설민석 사태 유감 (遺憾)
설민석 사태 유감 (遺憾)
  • 전북중앙
  • 승인 2021.01.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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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최근 인기강사였던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클레오파트라 부분 강연에 역사왜곡 문제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필자도 우연이 그 부분에 방송을 시청했다.

대부분의 내용이 1967년도에 개봉된 조셉 맨키위즈 감독,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 주연의 흥미 위주의 영화를 그대로 강의한 것과 같이 느껴져 걱정을 했는데, 결국은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

이러한 에듀테이너(Edutainer, Education + Entertainer, 교육과 연예를 합한 장르)의 아슬아슬한 교양과 특수 분야의 지식을 넘나드는 위험성이 전부터 많은 염려와 지적이 제기됐다.

에듀테이너의 장점은 어렵고 관심이 없는 장르의 학문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시킬 수 있다.

단점은 이번 사태와 같이 진실과 사실에서 멀어지면 거짓과 잘못을 가르치게 되므로 역효과 또한 지대하다.

이쯤에서 우리나라의 에듀테이너, 더 나가서 인강(인터넷 강의)을 포함한 교육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 현재 COVID19사태로 각 초·중·고·대학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강의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각 학교의 선생님과 교수님들의 비대면 강의는 설민석 강사의 인프라보다도 훨씬 열악하다.

즉, 설민석 강사는 TV나 각 매체에서 강의하기 위해서 본인이 설립한 교육전문기업체 대표이기도 하고 전문 직원도 십 수 명에 달한다.

강의교재를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많은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화려한 영상을 만든다.

우수한 장비와 방송기기까지 사용해 시각·청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자극적인 언어와 때로는 눈물까지 가미해 만든다.

일반 선생님과 교수님들은 이런 전문적인 강의교재를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인문·역사학 인강이나 비대면 강의는 TV나 현재 많이 사용되는 비대면 방송 송출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공계 강의는 수식의 증명이나, 복잡한 미적분을 위시해 풀이과정이 설명·이해되어야 하는 경우에는 비대면강의나 인강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강의은 엄밀히 말해서 수능시험의 오지선다형 고르는 방법에 집중이 돼 있다.

그러나 교육의 근원은 토론에 있다.

흑백이냐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어떤 주제를 놓고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떠하냐?라는 것을 서로 논리적으로 토론하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서로의 생각이 이렇게 다르며 서로 반대를 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다음은 프랑스 대학입시 바칼로레아의 문제 일부이다.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경계선 규정할 수 있을까?” 과연 이 문제를 에듀테이너나 인강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이공계 수업의 예로는 이공학 모든 학문의 기초인 열역학 1·2·3법칙이 있다.

160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이 학문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사람을 달나라로 보내고,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선 보이저 호를 지금도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열역학 학문의 시작점은 “왜 열기구는 공중에 뜨는가?”였다.

이 논제를 내놓고, 가설을 내놓고, 토론하고, 수식을 만들고, 장비를 만들고, 실험하고, 증명하고, 상용화하고, 결국에는 인류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것이다.

비대면과 인강으로는 할 수 없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뿌리부터 시작하는 고교·대학 강의가 비대면이나, TV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우리나라 입시준비생들은 설민석 강사보다도 훨씬 나은 “1타 인강강사”에 이미 길들여진 학생이다.

거꾸로 말하면 수능을 위한 고르는 학생기술자들이지, 토론과 근원과 지식의 원천을 찾는 토론식의 창조적인 학생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경제10대 대국이다.

지금까지는 사회·자연과학에서 먼저 앞서간 국가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그 한계가 지나갔다.

원천적이고 깊이 있는 기초적 학문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왜 노벨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는가?”이다.

바로 이 수능·인강방식의 “한계”에 대한 현상이 ‘No-노벨상 수상자“이다.

COVID19로 인한 비대면수업, 수능식수업, 에듀테이너, 인강 문제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COVID19이 끝나면, 초·중·고·대학생들의 수업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

수능식·주입식인 수업을 창조적·토론식의 초·중·고·대학 교육시스템으로 바꾸어야 세계경제5대대국, 4~5만불시대, 세계적 선도기술 그리고 제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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