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4월, 허블 우주망원경은 아득히 먼 우주의 한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을 지구로 전송했다.

말머리가 치솟는 형상의 이 사진은 지구로부터 약 7,000광년 떨어진 독수리 성운을 촬영한 것으로, 먼지와 가스 덩어리가 뭉치고 얽혀 새로운 별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부피도, 무게도 없는 ‘점’이 운동이라는 시간적 개념을 만나 선이 되고 도형이 되듯이 ‘별’과 ‘생명체’ 또한 빅뱅 이라는 작은 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사해 준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통찰에서 시작된 창업 아이템이 팀원과 파트너, 고객을 만나면서 성장이라는 궤적을 그려나가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직관적이어야 한다’  

스타트업의 성장 궤적에는 몇 가지 필요 요소가 존재한다.

우선, 창업자가 그리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이 명확한 모습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창업 시작 단계에서는 내·외부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동의와 공감대가 필요한데, 여러 갈래로 쪼개지는 개념이나 설명은 참여자로 하여금 발전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아이템이나 서비스의 핵심 편익 또한 직관적으로 이해될 수 있어야한다.

스타트업이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지불 고객이 존재하는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미 다수의 경쟁자가 존재할 때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야 하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아이템일 경우 그 필요성을 고객의 뇌리에 각인시켜야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장의 궤적은 수평이나 곡선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승하는 직선이 되어야 한다.

 여러 연구와 통계를 볼 때, 스타트업의 약 60%는 창업 3~7년차에 ‘죽음의 계곡’이라는 성장 하강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다양한 외부자금의 유입과 후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곧 사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가는 미래에 다가올 위협요인을 미리 예측하고, 성장의 직선이 꺾이거나 완만한 곡선을 그리지 않도록 전략을 수립 해 나아가야 한다.



‘연결하는 자, 창업가’  

과거 우리는, 천재성을 가진 창업자가 차고나 골방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시킨 혁신적 아이템을 성공적인 창업사례로 인식한 적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가총액의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위와 같은 방식의 스타트업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핵심적인 기술이 공개되고 지구촌의 유행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최근의 산업 환경에서는 독자적인 ‘발명품’이 아니라 고객의 수요를 최신의 기술로 해결하는 ‘혁신적 아이템’이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창업자는 고객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연결기술을 파악하고 빠르게 제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강력한 혁신성장 정책과 창업 붐 조성을 추진하여 정부부처와 기관, 대학 등에서 수많은 지원 정책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곳이 혁신창업과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라고 할 수 있겠다.



‘전북 경제성장의 디딤돌, 혁신창업’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람, 정보, 자원의 연결 허브로서 파트너기업인 효성과 함께 지난 6년 간, 약 600여개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해 오고 있다.

2021년을 맞이하는 센터의 새해 비전과 목표는, 혁신창업의 중요성과 체감할 수 창업문화에 대한 도민인식을 높임과 아울러, 대표적인 성공사례 발굴에 집중하고자 한다.

지역 혁신창업 파트너인 효성과, 다양한 강점을 지닌 기관을 서로 연계하여, 스타트업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주의 작은 점에서 빅뱅이 시작되었듯, 전북센터가 발굴한 혁신창업기업이 미래 전북의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가리라는 희망으로 새해를 시작해 본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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