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처박아 죽음공포느껴"
"학대사실없어" 학부모간 이견

김제시 모 초등학교 A수영코치가 수영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가혹행위가 이뤄졌다”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는 학부모들의 엇갈린 주장속에 사실관계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김제 모 초등학교 A수영코치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 해결을 위한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19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영코치가 아이를 물속에 처박아 발버둥치면 참으라며 1분 이상 누른 뒤 끄집어내고 다시 집어넣는 행위를 30분 가량 지속해 아이들이 호흡곤란으로 많은 양의 물을 먹게 됐다”며 “아이들은 이를 ‘물고문’이라고 불렀는데,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를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A수영코치는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죽도와 자 등으로 아이들 몸 여기저기를 때라는 등 지속적인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2017년에도 한 아이가 이 같은 학대에 못 이겨 수영을 그만두는 등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장기간 상습적으로 벌어져 피해자가 5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가혹행위가 또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전북교육청이 적극 나서 학생 인권 부서를 통한 철저한 조사, 피해 학생들의 심리상담, 운동부 코치 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 인권 교육 및 폭력 방지 교육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에 이 같은 주장은 전혀 다른 사실무근이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제기되면서 진실게임 공방 양상으로 번져가 논란을 불러모았다.

이날 수영코치를 옹호하는 다른 학부모들도 같은 장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이 아무런 학대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이런 일이 불거지면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전혀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퍼트리는 학부모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에 따른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학생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파악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