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염병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학교 정규 수업시간이 줄어든 영향과 교육 현장의 노력으로 전북지역 초·중·고 학교의 폭력 피해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에 사이버폭력 비중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학생(초4~고2) 8만9,000여명 중 1,123명(1.3%)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대비 2,169(2%)명에 비해 1,046명이 줄어든 수치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727명(응답률 2.4%)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이 285명(0.9%), 고교생이 108명(0.4%)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4.7%(1572명)에서 대폭 감소했으며, 중학생의 경우에도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고등학생은 전년도와 유사했다.

피해 유형에선 언어폭력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이 23.9%, 신체폭행은 8.8%, 강요는 6.3%, 성관련은 4.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폭력이 지난해 8.3%에서 11.8%로 크게 증가했다.

사이버폭력이 증가한 원인으론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해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발생 시간은 쉬는 시간(34.8%)과 점심시간(19.0%)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하교 이후(14.2%)와 정규 수업시간(7.4%)이 뒤를 이었다.

장소는 교실 안(33.6%)과 복도(12.6%), 급식실 및 매점(9.2%)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 공간도 9.7%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가해 이유는 ‘장난으로’가 32.2%로 가장 높았고, ‘나를 괴롭혀서’가 15.9%, ‘마음에 안 들어서’가 13.5%로 조사됐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04명으로 전년 대비 409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를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398명으로 전년도 보다 329명이 감소했으며, 중학생은 48명이 감소한 80명, 고등학생은 30명이 감소한 24명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폭력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한 영향이 크지만 각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도 학교별 맞춤형 어울림 프로그램 사업이 정착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각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되면서 학교현장에서 회복중심 생활교육의 폭이 넓어졌고, 관계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노력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교 폭력 조사는 전국 시도교육감이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2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이뤄졌으며, 전북에선 학생 13만2,000여 명 중 67%인 8만9,000여 명이 참여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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