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시기, 전북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대인 164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1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고 모금액인 104억8천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치인 63억9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온도탑 164도를 기록해 전국 최대 나눔 온도로 남게 됐다고 한다.

이로써 1999년 캠페인 개시 이래 22년 연속 100도를 달성하게 됐고, 처음으로 100억 기부금액을 넘겼다고 한다.

앞서 전북모금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부 여건이 여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액을 지난해 78억1천800만원으로 낮추기까직 했다.

모금 기간도 73일에서 62일로 단축했으나, 익명 기부자와 개인 사업자들의 온정이 더해지면서 모금이 시작된 지 45일 만에 목표액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개인 기부액은 63억5천300만원으로 전년 48억2천5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하며 전체 기부액의 약 60%를 차지했다고 한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와 ‘김달봉’이란 이름을 남긴 익명 기부자, 임실군 저소득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3억7천만원을 전달한 익명 기부자 등이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 12년째 수급비와 장애 수당 등을 모아 기부하는 김규정, 홍윤주 부부 등을 비롯, 개인 기부자들과 매해 기부를 하던 기업들과 개인 사업자들도 앞장서 사랑의 온도탑을 올렸다고 한다.

이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도민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윈스턴 처칠 영국총리는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마라”고 했다.

이 말은 냉전시대 국제정치 가이드라인으로 널리 인용되고는 했다.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 충고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IMF 경제위기를 맞고도 2년 남짓한 사이에 벗어난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당시 장롱 속 금붙이를 꺼내 225t(21억7000만 달러), 현 시세로는 무려 2조4241억원 상당하는 돈이 모아졌다.

당시 전체 가구 중 23%가 동참한 수치였다고 한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가 들어서고 금융이 통용된 이례 ‘최 단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태안 바닷가가 기름범벅이가 될 때도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구름 떼처럼 몰려왔다.

2002년 태풍 ‘루사’ 때는 100만명 이상이 자원봉사로 활동했고, 800여만명의 국민이 1300억원의 성금을 모았다.

위기 때 강한 민족임을 매번 증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점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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