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누구나 한번쯤 어린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설날을 맞아 불러 봤을 노랫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의 풍경을 떠올려 보면 고향을 향한 기대와 설렘으로 기차역과 터미널,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귀성객 행렬, 음식과 차례상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세배를 하고 떡국을 나눠 먹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곧 설이다.

해를 넘겨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절의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분위기이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코로나 확산 최소화를 위해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강화된 방역 대책을 설 연휴까지 전국에 2주간 연장하였다.

이와 더불어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대면 명절을 보낼 것을 권장하고 있어 아무리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지만 먼 고향을 돌아보거나 부모를 찾는 일은 다음 명절로 기약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던 국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고 계속된 운영제한과 집합금지로 인한 생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생각할 때 설 명절 전 거리두기 단계 완화는 절실한 상황이었으나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의 차질 없는 진행과 새봄에 시작될 학사일정, 그리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코로나와의 영원한 이별을 위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이번 거리두기 연장이 마지막이길 빌면서 이 또한 우리 시민들이 위기의 순간마다 보여줬던 사회적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덕진구는 신축년 새해를 맞아 32만 구민과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시켜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침체된 민생경제를 하루빨리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둠은 물론이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따뜻한 설 명절이 되도록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현장중심의 행정을 구현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금 모으기 운동'이 펼쳐진 것처럼 최근 전주시는 벼랑 끝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것은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 착한 임대료, 해고 없는 도시에 이어 평소 자주 이용하는 동네 가게에서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착한 선결제 운동’이다.

덕진구는‘착한 선결제 운동’이 공공부문에 이어 기업과 금융기관 등 민간으로까지 확대되어 코로나19 피해 장기화로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삶을 지켜내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상상력과 용기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낡은 것을 떨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설날에 담긴 의미처럼 어려움을 슬기롭고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여 전주가 전주답게 재도약하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장변호 전주시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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