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주거형태와 경제활동의 변화에 따라 도시는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인구는 기존에 삶의 터전에서 새롭게 기획․조성된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 침체되는 지역이 발생하게 되며, 그 지역의 생활환경은 급속도로 쇠퇴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해방 후 근대화 과정에서 새롭게 설계된 도시계획을 통해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생활환경 개선과 인구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환경개선 운동과 신도시 개발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대하게 확장되었다.

이에 비해 지역(지방)은 경제적 측면과 생활의 질적 측면에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며 지역의 경제적 환경은 점차 악화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국가는 수도권에 공간적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분권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급변하는 환경 속에 우리의 ‘전통문화’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찰해 보려한다.

우린 통상적으로 전통을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관습․행위 따위의 양식(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정갑영(1995)은 과거 봉건적 사고 및 체제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프랑스혁명과 생산양식의 전환을 가져온 산업화의 출현으로 발생된 사회를 ‘근대’라는 개념으로 설정하고 ‘근대’와 다른 개념을 ‘전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문화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며 우리의 생활 속에서 무․유형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쓰임새에 따라 사라지거나 진화(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의 탄생은 전통적으로 이어온 우리의 의․식․주 생활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곧 전통의 양식은 사라지고 효율적 환경으로의 변화를 이루게 되며, 기존의 공간과 생활양식은 옛것이 되면서 그 자리를 잃어가게 된다.

또한 현재의 생활양식 등이 새로운 전통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전통문화를 통해 이루어진 도시의 재생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생각해 본다.

그 사례로 우린 2010년부터 급부상한 전주한옥마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이 전주한옥마을은 전통문화 특히 “한옥과 한복”이라는 전통적 콘텐츠가 전국적인 인기 몰이를 하면서 현시대의 젊은 층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여기서 좀 더 이전의 한옥마을에 대해 알아본다며, “한옥마을은 1930년대 이후 자연 취락형 마을로 1945년까지 전주의 고급 주택지로서 성장하였으며, 체계적인 도시계획에 의해 개발계획을 수립(1938년) 30년의 계획기간을 설정하고 목표인구 10만 명으로 책정한 도시계획의 기본 도로망은 1999년 전통문화특구 기본 계획에 반영되었다고 한다(홍성덕 2010).

” 한옥마을은 도시재생의 새로운 공간으로 “1999년 전통문화특구 기본 및 사업계획” 수립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민관이 협력하여 이루어내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한옥마을이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중장기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기존 전주지역 전통문화자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특히 거주 형태의 변화에 따라 쇠락한 한옥마을에 전통문화의 숨을 불어넣는데 있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은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으며, 전주시가 전략적으로 조성한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구)전통문화센터, 부채문화관, 소리문화관, 완판본문화관”등은 2000년대 초기 한옥마을 방문객들로 하여금 전주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지역 문화단체의 자발적 활동과 시의 정책적 지원은 지역의 활동가들이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에 모여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방문객의 급격한 증가는 한옥마을의 지나친 상업화를 초래하였으며, 자연스럽게 전통문화관련 활동가(공예가, 국악인, 문화기획자 등)들이 한옥마을의 중심 자리에서 점차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이는 국내․외 재생 사례에서 접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우리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주한옥마을 재생의 성공을 도시재생의 완성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주의 성장 동력인 전통문화자원과 문화적 위상을 우리는 다시금 재점검하여 미래지향적이며 지속가능성이 제고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끝임 없이 연구하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경영기획팀장 이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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