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되는 이상기후  

필자는 강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찾았다.

매주 가는 고향 집이지만 계속된 강추위에 얼어버린 강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자주 얼곤 했었는데, 요즘은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강이 어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수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강위에서 썰매를 지치며, 오히려 필자가 더 즐거워 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날씨는 기온이 가장 높고 낮았던 날의 차이가 19.6도로 전국단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고 한다.

2020년 가장 긴 장마, 2019년과 2020년에 걸친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 2018년 최악의 폭염 등 기상이변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북극진동, 라니냐 등 다양한 현상이 꼽히지만, 이 모든 이상기후를 관통하는 단어는 ‘지구 온난화’이다.

기상청과 정부관계 부처가 함께 작성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상기후 현상이 다달이 반복되면서 태풍과 호우에 의한 재산피해가 1조 2500억원을 넘으면서 최근 10년간 관련 피해액의 3배가 넘는다고 한다.

더 이상, 기후변화는 단지 날씨가 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은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동시에 극단적 감소가 일어난 시기도 여러 번 있었다.

탄소 배출량은 대체로 인간이 위기를 겪을때마다 일어났다고 하는데, 1980년대 석유 파동 사태때 그랬고, 제2차 세계대전후에도 그랬다.

2020년에도 코로나19의 장기적인 팬데믹으로 많은 양의 탄소배출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연에 의한 일시적 감소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 환경과 사람 중심,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마련한 국가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을 발표하였다.

그 중심의 한축인 그린 뉴딜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와 함께 코로나19를 불러온 기후․환경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기존 경제․산업 시스템에 대한 대변혁을 통해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린뉴딜은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상황의 새로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으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은 결국 인류의 자연 파괴와 이로 인한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시도 정부 정책의 기조에 맞춰 지난 2월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전환을 선도하는 지속가능 행복 도시를 비전으로 ‘전주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디지털뉴딜 구축, 그린뉴딜 전환, 상생 연대 뉴딜 등 3대 정책 방향아래 8대 전략 161개 세부과제로 구성하여, 미래성장 동력산업 확보와 녹색친화도시 환경 조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린뉴딜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저탄소 사회․경제로의 전환 정책을 뜻한다.

이중 핵심 내용은 탄소중립이다.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시는 그린뉴딜을 통해 67개 핵심과제에 2조8,652억 원을 투자하여, 10대 거점 정원도시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원문화 박람회를 추진해 녹색 생태계를 확충하는 한편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팔복동에는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진행한다.

또 오는 2022년까지 친환경 수소차 5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개소를 확충하면서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에도 나선다.

아울러 2025년까지 에너지자립률 30%, 전력자립률 40%를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디자인 3040 계획에 맞춰 태양광 보급 지원, 그린 집수리사업,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융복합사업,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제조 지원센터 구축, 탄소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 등을 통해 녹색사업을 발굴하고 스마트팜과 제로웨이스트 세척장 구축·운영 등으로 녹색 일자리 확충에도 힘쓸 것이다.



# 탄소중립(Net-zero), 우리 모두의 노력  

얼마전 필자는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의를 위해 유관기관을 방문하였다.

시민햇빛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 하면서, 관계자분은 요즘 사람들은 ‘로봇 청소기’를 너무 쉽게 사용한다고 했다.

청소기의 동력인 전기도 결국은 탄소를 배출해서 만들어지는 에너지인데, 사람들이 순간 편하려고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소량의 먼지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작은 빗자루를 사서 탄소 줄이기 운동에 동참한다고 했다.

단편적인 에피소드지만, 이처럼 작은 실천이 이상기후와 온난화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하드웨어라면, 시민들의 지지와 동참은 소프트웨어라고 볼수 있다.

모든 시스템이 그렇듯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작동을 하지 못한다.

우리시는 앞으로 그린뉴딜처럼 다양한 정책을 통해 탄소 줄이기에 앞장설 것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가 결코 달성하기 쉬운건 아니지만, 우리 시민들이 동참해 한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

신축년 새해에는 코로나도 종식되고 시민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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