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설 풍경도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매년 명절 연휴면 북적였던 백화점, 마트, 전통시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명절 특수’라는 말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해외 여행객과 철도 승객들은 급감한 대신 국내 주요 여행지의 숙박시설은 만실을 이루고 있다.

9일 한국철도의 ‘2021년 설 승차권 예매 결과’에 따르면 전체 좌석 171만석 중 33만석 예약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설 승차권 예매 대비 36% 수준으로, 창가 좌석만 판매했던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도 85% 수준이라고 한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의 설 연휴 고향방문 자제 요청에 철도 이용 고객이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제주도, 강원도, 부산 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호텔과 펜션은 6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숙박시설의 3분의 2만 운영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실’인 셈이다.

길어진 코로나19에 지쳐있던 시민들이 연휴기간 해외여행과 고향방문 대신 국내 여행지를 찾아 떠나려는 것이다.

또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고 독채형 숙소가 많은 펜션의 인기와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 폭이 56억 달러, 한화로 약 6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해 적자 119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늘 길과 뱃길이 크게 막혔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불가피한 해외출장 등이 적지 않았던 데다 해외에 발이 묶인 유학생들을 위한 경비 송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여행수입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도 있지만 지난해 일반여행 지급은 134억5000만 달러, 한화로 15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단기연수나 출장 외에도 여행을 떠날 사람들은 상당수 떠났다는 얘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 1~11월까지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은 무려 420만명에 달했다는 게 한국관광공사의 집계 결과다.

이번 설 연휴에 대해 정세균 총리는 “3차 대유행을 끝낼 수도 있고,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중대한 갈림길”이라 강조했다.

대유행의 마감이냐, 아니면 코로나를 재확산 시킬 것이냐는 순전히 우리 국민들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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