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윤방섭 삼화건설사 대표이사로 최종 낙점되며 마무리됐다.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세웠던 윤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철저한 조직 개혁을 통해 전주상공회의소의 100년 발전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쟁후보인 김정태 대림석유 대표이사를 어렵게 누르고 제24대 회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선거 전부터 윤 당선인은 그동안 전례가 없었던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고, 선거 당일 역시 ‘초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제24대 의원과 특별의원 90명 전원이 참석할 만큼 이날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고 한다.

김정태(대림석유)·김홍식(전북도시가스)·윤방섭(삼화건설) 3파전으로 치러진 이날 투표 결과, 무효 1표를 제외한 유효투표수 89표 중 김정태 28표, 김홍식 21표, 윤방섭 40표가 나왔다.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다수득표자인 김정태·윤방섭 2인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됐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2차 투표에서 마치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두 후보가 똑같이 45표를 획득,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야말로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태 후보의 경우 김홍식 후보와 연합작전을 펼쳤지만 1차에서 얻은 표 중 4표가 이탈하면서 윤방섭 후보가 결국 이번 싸움에서 승기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날 선거에서 나온 ‘동률 기록’은 1935년 전주상의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정관상 재투표에서도 동률이 나올 경우 연장자로 당선자를 결정짓는데 윤방섭 후보의 생년월일이 1952년 4월 5일, 김정태 후보는 1952년 5월 4일.

행운의 여신은 김 후보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난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동률을 기록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연장자를 결정짓는 생년월일에서도 동갑내기 후보, 그것도 한 달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선거의 묘미이기도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놀라운 당선은 그에 못지않게 커다란 후유증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칼로 두부를 자르듯 정확히 전주상의 제24대 의원과 특별의원 90명을 반으로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윤 당선인이 화합과 포용을 펼쳐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쪼개졌던 상공인간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수습해야할지를 생각하는 일은 도내 상공인의 화합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