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명산' 강천산 설경도 장관이뤄
병풍폭포 고드름 녹아 물소리 아름다워
구장군폭포 강천산 최고의 비경 꼽혀
강천사 순백의 자태 탐방객 휴식처로
고추장 민속마을 한옥감성 걷고 싶게해
팡이공원 곰팡이 형상화 캐릭터 볼거리

▲ 겨울 설경 자랑하는 강천산

최근 전북 순창 전역에 함박눈이 내렸다.

이날 내린 눈으로 인해 단풍 명산 강천산이 멋진 설경을 연출하며, 등산객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수북히 쌓인 눈으로 인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이 즐겁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뽀드득 나는 소리에 귀 또한 즐거움을 느꼈다.

추운 날씨속에 산을 오르다보니 나무들 위로 내린 눈들이 마치 빵 위에 뿌린 하얀 설탕가루라도 된 것처럼 맛있어 보인다.

강천산에 들어가면 맨 먼저 마주하는 병풍폭포는 추운 날씨 탓에 얼어붙어 폭포에서 느끼는 장관을 볼 수는 없지만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 얼어붙어 버린 병풍폭포에서 사진 한 컷

강천산 입구를 조금 지나다보면 등산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병풍폭포다.

가을이면 위에서부터 시원하게 쏟아내리는 물줄기와 그 소리에 강천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모두들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찍기 바빴다.

병풍폭포는 이름처럼 병풍을 드리운 아름다운 폭포다.

또한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병풍폭포는 자연이 만들어낸 폭포는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잊게 만든다.

이곳에서 폭포수를 맞으면 죄 지은 사람도 죄가 씻겨 내려간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높이 50m의 시원한 폭포수가 연신 쏟아지며, 갈 길 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아쉽게 폭포가 얼어붙어 하늘에 쏟아지는 멋진 물줄기와 그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얼어붙은 폭포 또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절벽에 얼어붙은 고드름 사이로 날씨가 조금씩 풀려서 인지 수없이 많은 물방울이 강천산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로 떨어지며 내는 물방울 소리만이 고요한 적막을 깨뜨린다.

 

▲ 병풍폭포의 맏형 격인 구장군폭포의 웅장함

병풍폭포가 소담한 여성의 미를 간직한 폭포라면 구장군 폭포는 웅장한 남성의 미가 돋보이는 폭포다.

강천사를 지나 마주하는 구장군 폭포는 높이 120m에서 3줄기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병풍폭포보다 높이가 높다보니 쏟아지는 모습이 웅장한다.

또한 산수정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강천산에서 가장 빼어난 비경으로 꼽힌다.

강천산에 왔어도 구장군 폭포를 보지 못하면 강천산에 왔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장군 폭포의 아름다운 절경은 보는 이들의 혼을 빼 놓는다.

이 폭포는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 소복히 쌓인 눈 사이로 드러난‘강천사’  

강천산 초입에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즈넉한 절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강천사다.

강천사는 고려 887년 진성여왕때 도선국사가 창건 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웅전, 오층석탑과 금강문 등이 있는 조그만 절이다.

창건자 도선이 “머리카락과 수염이 없는 사람이 있어야 빈찰(貧刹)이 부찰(富刹)로 바뀌고 도량이 정화된다”고 한 예언에 따라 절을 유지해 비구승보다 비구니들이 많이 머물렀다고도 전해진다.

그래서 인지 여성스럽고 수수함이 많이 느껴지는 절이다.

강천사는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물 한 모금의 휴식을 기꺼이 내주는 휴식처다.

오가며 들어와 쉬며 그 소담한 아름다움에 빠져 본다.

이곳도 눈으로 덮혀 순백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등산객들도 많지 않다보니 조용히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다.

 

▲ 눈 덮인 고추장민속마을  

전통방식 그대로 고추장을 만들어 파는 장인들이 모여있는 고추장민속마을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꼭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순창이 고추장으로 유명하지만 장아찌도 유명해 두 손 가득 사서 고추장과 장아찌를 사서 나오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밤새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민속마을에는 고요함과 적막함이 느껴지지만 한옥만이 가지는 특유의 감성으로 인해서 인지 계속 걷고 싶게 만들어지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민속마을 옆으로 자리잡은 팡이공원은 곰팡이의 포자를 형상화해 마치 발효식품의 주 원료인 곰팡이가 민속마을에 퍼져 고추장이나 된장 등 발효식품이 잘 만들어지게끔 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눈 내린 이후 사람의 발걸음이 없어 수북히 쌓인 눈이 발자국을 남기고 싶게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순창=조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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