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대 정읍 현감이셨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배 정읍 시장이다.

민선 4기 정읍 시장으로서 선배이신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배워 우리 사회에 필요한 많은 지도자가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민선 4기 시장을 하면서 수행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반성해 보려고 한다.

2006년 5월 31일 민선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하루에 평균 크고 작은 20여 개의 행사장과 민원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생활 현장을 둘러보곤 했다.

정읍을 이끌어 가는 시장으로서, “정읍의 발전과 정읍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생활 현장의 긴박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시민들의 어려움을 삶의 현장에서 직접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자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많은 분께서 자신의 어려움과 애로를 부담감 없이 들려주기 때문에 시민 생활 현장의 민의를 가감 없이 수렴할 수 있어 시민 중심의 행정을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 당시 하루에 많게는 40여 개의 행사장을 찾아 많은 시민을 만났는데, 그 현장에서 경기 침체의 단면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많은 기업인과 농민, 재래시장 상인들이 IMF 때 보다 더 힘들다며 실의에 빠져 어려움을 호소하고 뭔가 확실한 해법을 제시해 주기를 원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불어닥친 경제 위기의 실상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한순간, 이렇게 어려운 때야말로 오래전부터 내 삶의 모델이었던 성웅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 일을 계기로 새롭게 각성한 나는 좌절하지 않고 정읍의 경제를 반드시 살려서 단 한 명의 어려운 시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현감 이순신 장군과 같은 “희망의 리더”가 되고자 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농어민 대상도 수상했고 또한 체육과 관광을 접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체육시설을 보강하여 대한민국 체육대상 대통령상도 받은 바 있다.

지금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FTA(자유무역협정)로 농촌은 점차 어려워지고, 기업은 너 나 할 것 없이 힘들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이제야말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지혜를 배워야 할 시대가 아닌가 한다.

그 분은 12척의 배로 수백 척의 적을 물리치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지 않았다.

조정에서 모진 고문과 사형선고를 받은 뒤 백의종군을 해도 남을 원망하지 않았다.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스물세 번 싸워 스물세 번 다 이겼다.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 품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열두 척의 배로 133척의 적을 막아냈다.

우리는 지금 무한 경쟁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은 물론 자치단체도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고, 나아가 국경을 넘은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무한 경쟁시대에서 낙오된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가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이긴다”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말씀은 이러한 무한 경쟁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혹독했던 IMF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해직자가 양산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직장인조차 자꾸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고, 지금의 우리 정읍도 예외는 아니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업이 어렵다고 푸념하지 말고 지역업체 물건을 사주는 등 지역 기업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지역민 모두가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재래시장과 자영업체를 적극적으로 찾아 이용하면 경제가 발전하고, 일자리도 늘어나서 우리 가족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 지역 농촌도 마찬가지다.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농민이 많다.

피폐해지면서 이농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부가가치의 특작물이나 친환경 농산물 재배 전환 등 새로운 환경에 맞설 수 있는 농촌발전 전략을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로 더욱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마음을 도지게 먹어야 한다.

후대에 길이 남을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배워 좌절과 절망, 포기와 불가능을 넘어서는 희망의 새싹을 틔우길 기대한다.

/강광 정읍시 민선 체육회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