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한 권의 책을 냈을 뿐인데 지역의 정가가 떠들썩하다.

본보는 정동영 전 국회의원의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지역정가의 반응을 가감 없이 다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재는 각종 기념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는다.

정 전 의원 역시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고 언론에 알리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정치인의 책 출간은 일반인이 내는 책 출간과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게 사실이다.

지방선거나 총선을 앞두고 여러 정치인들이 ‘출판 기념회’를 갖는 이유는 자명하다.

선거자금 확보는 둘째 치고 라도 출판 기념회를 통해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외부에 세 확산을 알리는, 그래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정 전 의원의 책은 본보 취재진에 따르면, 이미 미 대선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특히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쓰였다고 한다.

모두가 트럼프의 재선에 주목할 때 정 전 의원은 바이든에 주목했던 것이다.

바이든에 주목한 이유는 다름 아닌 통일부장관을 역임했던 본인의 정치이력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던 당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당시 의원이었던 바이든과 북핵문제를 놓고 2시간여 동안 토론을 했고 현 시점에 의미 있는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8년을 거슬러 올라가 바이든의 대북정책, 한반도에 미칠 영향, 그리고 외교주의자이자 다자주의자로서의 바이든을  책에 옮겨 담은 것이다.

본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도 정 전 의원은 여러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과 당시에 나눴던 대화 내용들 가운데 대북정책과 관련된 의미 있는 내용들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 것일 뿐”라고 확대해석을 경계 했다.

이런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기적 상황 탓인지 지역 정치권은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양산하고 있다.

보궐선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전주의 한 선거구도 많은 소문 중 하나다.

도지사 출마 소문 역시 매년 불거지는 약방의 감초 같은 소재다.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 전 의원 입장에서는 도백 출마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비껴나 지역에 안주하는 일이기에 한편으로 불편한 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북의 정치적 자산으로써, 여전히 ‘정동영’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들려온 정 전 의원의 소식이기에 더더욱 주목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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