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워진 지금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면, 지난 10여년동안 생활에서 많이 느끼는 부문은 책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전주의 도서관 정책이다.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나는 '책속에 진리가 있다.'라는 말이 책을 보면 의무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일종의 '지식사치품' 이었다. 

이는 나에게 책에대해 수동적이며, 해야 할 일인 것처럼 독서를 대하고 있었다. 그러니 책 읽는 것이 당연히 즐겁지 않았다.

바로 암기식 교육의 전형적인 당사자 폐혜였던 것이다.

책은 그 저자의 생각을 풀어서 만든 개인 정원과 같은 것이다. 개인 정원은 본인의 취향인 것이다. 절대 진실 또는 진리 일 수는 없다.

책을 읽는 우리는 타인이 만들어논 생각의 정원에 들어가서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의 정원이 좋든, 싫든 그것은 내가 만든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생각의 정원은 한 개인속에도 여러 생각이 존재하듯 무궁무진하다.

이렇듯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서로다른 주장과 생각은 당연한 것이라는 이치를 깨닫게 만들어 주는 공부인 것이다.

다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대하는 것이 상대방을 이해하게되고, 결국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것은 한 개인의 주체로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날 겪어왔던 수많은 갈등과 부조리는 타인에 대해 부족한 존중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일에 국한되지만 내 가족구성원, 심지어 본인도 본인 마음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타인이 나의 생각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탓하고,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난하는 것은 실은 남이 아닌 본인을 힘들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개인은 더 이상 개인으로서만 존재할 수는 없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공동체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서로 각자의 역할이 필요하며, 이때 중요한 것이 팀웍이다.

팀웍을 위해서 조직구성원에게 상호간 라포형성은 중요하며, 그 믿음의 저변에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고 있어야 가능하다.

계급의 상하, 직업의 귀천, 장애의 유무가 아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존중이 사람들을 세상속에 만연해있는 부조리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줄수있다.

'훌륭함', '권위'는 내가 아닌 타인이 부여하는 것이다.

계급의 높음, 소유의 정도, 사회적 특권의식 그 어떤것도 그 자체로 '훌륭함'과는 관계가 없다. 그 가진것을 사회에 어떻게 사회에 실천했는지에 따라 평가되어지는 것이다.

인류문화의 발전은 이렇듯 인간 존중의 기반하에 다양성을 최대한 수용하는 사회가 번영하는 사회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다.

반대로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는 것을 속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정책은 일반적으로 겉으로 번지르하게 포장하는 정책이지, 적극 실천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특히 개인적 '출세제일주의' 정치가는 더 어려울 것이다. 훌륭한 시민이 그 수준에 맞는 정치도 요구할 수 있다.

책의 도시 전주는 이렇게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시금석이 되는 훌륭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소시민의 입장으로 칭찬하고 싶다!!

/김성호 전북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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