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작가 '인체풍경-주름'
한지활용표현-김지우개인전
'봄이오면'-'가려진 지속'
차지연작가 위안부기록담아

2021년 3월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우선 한국전통문화전당은 2상반기 기획전시로 김철규 작가의 ‘인체풍경-주름’전시를 진행한다.

2일부터 14일까지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인체의 주름에 주목해 삶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는 시간의 흔적을 우리 전통매체인 ‘한지’를 활용해 현대적으로 시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철규 작가는 1974년 생으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후 군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총 16회의 개인전과 다양한 국내외 기획초대전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한지’가 가지고 있는 시간성과 한지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인체 주름이 담아내고 있는 관계성을 한지라는 매체에 시각화해 삶의 가치와 시간의 의미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또 인간의 주름을 통해 인생의 채움과 비움의 변화를 보여주며, 소중한 것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는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인해 내부 관람인원은 최대 15인 이하로 운영될 예정이다.

우진문화공간에서는 3일까지 김지우 개인전 ‘봄이 오면’을 진행된다.

‘몽연과 몽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인연들이 서로에게 이롭길 바라는 마음을,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꿈꾸는 소녀와  다른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로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린 혼자이기도 같이 가기도 ,서로 바라보기도 하듯, 몽이와 몽연이는 같이 바라보기도 따로 바라보기도 하며, 이상과 현실을 꿈꾸는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는 2020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우울함을 봄을 기대 하는 마음으로 밝고 행복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길 기대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전주 출신인 김지우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하고 평면 작업을 주로하며, 개인전 및 초대전 11회, 아트페어 16회, 그룹전 50회 이상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전문갤러리 아트갤러리 전주는 1일부터 31일까지 차진현의 ‘가려진 지속’을 개최한다.

우리는 특정 소수에 의해 기록된 역사만을 수용하며 살던 시대를 지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의 기록자이자 참여자로서 간섭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역사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과 능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오로지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도 언제든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근대 식민사관의 역사를 객관적 역사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며 침묵하기도 한다.

‘가려진 지속’은 이 같은 방관과 침묵이 만들어낸 역사의 흔적을 차진현의 ‘108인의 초상’과 신작 ‘POST-BORDER LINE’을 통해 시각화 시킨다.

‘108인의 초상’(2007-2009)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록한 작업이다.

1990년대 초반 표면화된 이 문제는 조작된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이들은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고 민족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 타자가 되는 길을 자처하였다.

하지만 30여 년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이 사건은 사회의 무관심과 국가적, 정치적 계산에 의해 지난 2015년 형식적인 합의에 의한 강제 종료를 맞이하게 된다.

신념을 위해 의지를 모았던 238분의 증인들은 이제 불과 10여분 정도 생존하고 있다.

검은색의 정방형 프레임 속 ‘108인의 초상’은 사실 종료되지 않은 사건 속 사라져가는 증인들의 기록이자,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로 존재해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표상하고 있다.

‘POST-BORDER LINE’(2013-2016)은 한국전쟁에 의해 생겨난 남북접경지역에서 발견되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이질적 풍경을 촬영한 작업이다.

휴전선이 놓인 이 지역은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분단으로 인한 냉전 이데올로기가 물리적 실체로 존재하는 기념비적 장소이다.

하지만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는 어느 순간 목적을 잃은 채 자본과 지역사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관광지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전쟁의 흔적을 따라 기록한 ‘POST-BORDER LINE’은 휴전 이후 남겨진 상흔들과 그 장면을 관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작금의 풍경을 담아낸다.

관객은 이처럼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본의 역사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가 상충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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