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개학 맞은 학생-학부모
등교수업 학습격차 해소 긍정
전주지역 잇단 확진에 불안
교직원 백신접종 서둘러야

2일 오전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이 국민의례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각급 학교가 정상 개학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입학식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실시했다. 1학년 학급이 2개 반에 불과 한 이 학교는 100명 이상 집합 금지 규정보다 신입생 규모가 작아 약식으로 입학식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2일 오전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이 국민의례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각급 학교가 정상 개학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입학식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실시했다. 1학년 학급이 2개 반에 불과 한 이 학교는 100명 이상 집합 금지 규정보다 신입생 규모가 작아 약식으로 입학식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다행히 입학은 했는데 코로나가 걱정돼요”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전주새연초등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한 학부모의 소감이다.

학부모 이모 씨(여·39)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처럼 입학도 제대로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이렇게 입학하는 걸 보니 다행이다”며 “하지만 입학을 앞두고 이곳의 재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공지사항을 보고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학교에서 이를 차단하고 철저히 방역한다고는 하지만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워킹맘인 김모 씨(여·36) 역시 “새연초 학생 1명이 외부시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학교에서 위험을 차단하고자 방과후 교실을 며칠 미뤘다.

당연한 조치지만 일하는 엄마에게는 이제 갓 입학한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한숨부터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모씨는 “더욱이 전주지역이 집단 감염 이후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원격수업이 이뤄질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학교에 간다.

나머지 학년의 경우 일주일에 2∼3회 혹은 격주, 3주 가운데 2주 등으로 등교 수업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이날 전북도내에서 전교생 등교 방침은 초등학교 423곳 중 335곳, 중학교 210개 중 137곳, 고등학교 133곳 중 80곳이다.

이날 근영여중 3학년 박모양은 "오랜만에 등교하니 설레었다"며 "올해는 대면 수업이 더 많아진다고 해 학교를 더 많이 나오게 되니까 좋다"고 말했다.

이와 반면 중학생을 둔 유모 씨(43)는 "온라인 수업은 확실히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유대감이 떨어져 대면수업이 필요했었다“며 "등교를 한다니 이제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불안했다.

도내 모든 학교의 학생들은 이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학교 내부 현관에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이 진행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방역 요원이 열 체크를 진행하고 직접 손 소독제를 뿌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관련 많은 학부모들은 한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수백명의 감염자가 나오자 교직원에 대한 백신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부모 조모 씨(50)는 “학교는 안전하다고 믿고 싶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원에게 백신 접종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기가 시작된 대학가도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입학식을 갖는가 하면, 혼합수업으로 캠퍼스 내 학생 포화도를 낮췄다.

이날 전주대는 대면 수업 비율을 50% 선에 맞췄고, 우석대는 대학 홈페이지와 SNS에 축하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입학식을 대신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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