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벚꽃축제 2년 연속 취소
시민 68% 개최 반대··· 김제
보리밭축제 비대면 전환
고창청보리밭축제도 부정적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봄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악영향이 우려된다.

일부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는 등 변화도 시도하고 있지만,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지자체와 주민의 시름은 깊을 수밖에 없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던 정읍 벚꽃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사가 취소됐다.

해마다 정읍천 일원에서 열리던 벚꽃축제로 정읍시는 4월 초 개최하려던 ‘2021 정읍 벚꽃축제’를 지역감염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300∼400명이 발생해 주민과 상춘객의 안전을 고려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벚꽃축제 개최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도 부정적이었다.

시는 벚꽃축제 개최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시민 887명 중 592명(67.7%)이 축제 개최를 반대했다.

유진섭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엄중함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고려해 인파가 몰리는 축제를 여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제의 ‘지평선 추억의 보리밭축제’도 5월4일부터 5월5일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고, 남원의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약수축제’는 사실상 취소됐다.

지평선 추억의 보리밭축제는 김제 진봉면 망해사 인근 1천400ha의 평야를 파랗게 물들인 청보리밭을 거닐며 추억을 되새기는 행사다.

김제시는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새만금 동서도로가 최근 개통돼 올해 관광객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대면 방식으로 치르게 되면서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울상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축제가 김제와 새만금을 널리 알리고 지역 특산품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도 기여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약수축제는 최소 인원이 모여 약수제례만 올리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삼례 딸기 축제나 임실 옥정호 벚꽃 축제, 고창 청보리밭 축제, 익산보석 대축제, 전주 국제영화제, 익산 서동 축제, 부안 마실축제 등도 줄줄이 축제 개최에 부정적이다.

지역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동향을 파악하면서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는 있으나 방문객을 맞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축제 특수를 누리는 상인들이 꽤 많은데,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되면서 경제적 타격은 물론 심리적인 피로도가 크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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