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출신 배구선수들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미투와 관련, 전북교육청이 학교운동부 전수조사를 토대로 근본적인 학교 폭력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북미래교육연구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운동부 폭력 발생의 구조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스포츠계의 문제다”면서 “학생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 신분이고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도 코치나 감독이기 이전에 교육자 신분인 만큼 학교 운동부 내에서의 폭력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전북에서 운동부 감독교사에 의한 선수폭행이 일어나서 징계처분을 받은 경우를 포함해 최근 6년(2014-2020)간 전북학생인권센터에 의해 처리된 학생인권침해 사안 54건 중 19건(전체의 34%)이 직접 체벌 사안인 것을 보면 여전히 전북의 교육현장에서도 체벌과 폭력적인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도교육청이 학교운동부 전수조사를 통해 학교운동부 내 폭력실태를 파악해 관련자 처벌 및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는 학생 선수들이 인성을 갖춘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교육의 기회와 충분한 시설과 프로그램, 인권 보호 장치를 제공해야 한다.

'폭력은 학교에서 절대 허용될 수 없다‘ 는 인식과 징계를 강화해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과 제도의 개선과 함께 문화와 의식을 개선하는 방안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면서 “폭력을 포함해 인권 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제도는 법과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다.

폭력적 요소를 제거한 학교 문화가 정착되고 완성될 때야 비로소 폭력이 추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전북교육청은 이 같은 상황을 심각히 고려해 도내 학교운동부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재실시하고 모든 교사, 학생, 학부모에 대한 인권교육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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