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TP 노조 자진사퇴 촉구
인사위원회구성 사실여부파악
절차걸쳐 재임용 여부 결정

전북테크노파크 노조지부가 재임용 절차를 밟고 있던 전북TP 전북디자인센터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년여의 재임기간동안 센터 소속 직원에 대한 도를 넘은 폭언과 갑질을 문제 삼으며 재임용을 반대, 더는 참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전북TP 노조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히며,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과처럼 자행하며 많은 물의를 일으킨 A씨가 재임용된다는 사실에 전북TP의 채용인사 시스템에 회의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그동안 A씨의 폭언과 갑질이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2대 노조에서 나서 A씨에게 구두 경고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전북도에 알렸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 속에 A씨의 임용기간이 다음 달 만료됨에 따라 전북디자인센터장 초빙 절차가 진행되자 해당 직원들도 이를 더는 문제 삼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최종 합격자 명단에 자신들을 괴롭혔던 A씨의 이름이 올라오자 이들은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는 참을 수 없다면서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노조는 말했다.

센터에서 근무하지 않은 타부서 직원들 역시 이런 움직임에 ‘마침내 터질 게 터졌다’, ‘되레 늦은감이 있다’, ‘당사자는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겠냐’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

특히, A씨의 지속되는 폭언과 갑질에 일부 직원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분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노조는 “이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을 어떻게 최종합격자로 결정, 재임용 절차를 밟고 있는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이 같은 상황에 분노와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며 “노조역시 책임을 통감, 하지만 누구보다 당사자가 책임질 일인 만큼 폭언과 갑질을 자행한 당사자 스스로 최종합격자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식이 엇갈려 나무라는 일이 있었다. 그래도 직원들을 보듬고 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불찰이다. 해서 직원과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면서 노조의 사퇴 촉구에 대해서는 “기회를 한 번 더 주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이 강경한 데다 직장 내 갑질이 사회적 문제인 만큼 지역 내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북TP는 전북디자인센터장 초빙 절차상 5일이 임용일이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임용을 보류키로 했다.

A씨의 재임용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신속하게 인사위원회를 꾸리고 적법한 절차를 걸쳐 재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