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Rust Belt)’.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말이다.

오하이오, 미시간, 인디애나,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주(州) 등이 속해있다.

이들 지역은 철강과 기계, 석탄, 자동차, 방직 등 제조업의 중심지로, 1950년대 미국 전체 고용의 43%를 차지하는 미국의 대표적 공업지대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주력산업이었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생산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러스트 벨트는 미국 제조업 몰락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러스트 벨트의 사례에서 현재 우리 군산, 전북의 현실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군산과 전북은 과거 서해안 제조업의 중심축이었지만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몰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전북의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달, 전북의 신산업과 관련한 희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2월 25일,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 사업을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최종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앞서 23일에는 전주의 산업단지 일부를 전북 탄소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전북의 산업생태계가 자동차와 조선 등 전통적 제조업에서 친환경 전기차와 탄소 소재라는 미래 신산업으로 전환되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군산형 일자리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부지에 (주)명신과 에디슨모터스(주) 등 4개 전기 완성차 업체와 1개 부품업체 중심의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24년까지 전기SUV, 전기트럭, 전기버스 등 전기차 24만 대 생산 및 1,700여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2019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쾌거로, 이번 군산형 일자리 사업 선정으로 2024년까지 총 5,171억 원의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해 지정된 친환경 전기차 부품소재 특화 군산 강소특구와 함께 문재인 정부 그린뉴딜의 핵심분야인 전기차 산업을 뒷받침함으로써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기업 의존적이던 전북지역의 산업 체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전주시 출연기관이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국가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데 이어, 전북 탄소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은 전북이 15년여간 주력해온 탄소 산업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지역 내 관련 산업의 확장과 육성을 가속할 전망이다.

필자도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에서 산업부에 상생형 일자리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왔으며, 군산형 일자리 관련 예산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아울러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 및 예산확보를 위해서도 정부를 줄곧 설득해왔기에 오늘의 성과는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 전북 경제는 이들 미래 신산업과 새만금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재생에너지 사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전북의 중심 먹거리가 될 것이다.

최근 전북의 신산업과 관련해 전해진 소식들이 굉장히 반갑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들이 지역의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기존 산업과 신산업의 공통된 기반인 산단의 혁신도 꼭 필요하다.

전북이 한국의 러스트 벨트로 전락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나가겠다.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