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마약유통 거점화 안 된다.

17만 명분의 마약류를 비타민으로 위장해 지역에 유통하려던 국제조직들이 붙잡힌 가운데 전북이 마약 유통의 신거점화지역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마약유통 사건은 태국에서 15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판매 일당 7명이 경찰에 검거되며 세상에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7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5kg과 야바 1만 정을 태국에서 밀반입해 태국인 노동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세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벌였다.

태국인이 즐겨 먹는 비타민 음료 제품의 포장지에 필로폰을 숨긴 뒤 특급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대거 들여온 것이다.

경기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이들은 자금 관리와 배달, 지역 판매 등의 업무를 각기 나눠 조직적으로 마약을 밀반입하고 판매해 왔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3월께 태국 국적의 단순 투약자 18명을 검거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경찰은 9개월간의 추적 끝에 지난해 11월 지역의 중간 판매책 3명을 검거하고 올해 3월 총책 등 4명까지 총 7명 모두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필로폰 4.88kg과 야바 7600정, 판매금 500만 원 등을 압수했으나 이미 필로폰 0.12kg과 야바 2400정은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7만 명분, 150억원 상당으로 마약의 유통 규모가 큰 데 비해 이를 국외로 반입하는 방법이 너무도 손쉬웠다는 점이다.

더욱 큰 문제는 국제마약밀매 조직이 전북지역을 특급우편 등을 통해 들여온 마약의 배송지로서 유통 거점화하고 있다는 점.

실제 전북경찰청이 밝힌 ‘태국인 마약판매도’에 따르면, 이들은 전북을 통해 들여온 마약류를 인근 충북권과 충남권, 호남권의 지역판매상들에게 전달하고, 다시 이들 지역 판매상은 투약자들에게 마약을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쉽게 말해 태국의 공급책이 전북에 마약을 공급하고, 국내 총책들은 지역판매책들에게 전달하며, 전북의 마약유통 거점화를 고착화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마약유통은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에도 마약을 밀반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한다.

마약은 국민을 멍들게 하고, 지역, 더 나아가 사회전체를 괴멸로 몰아가는 사회 악(惡)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마약 유통의 전북 거점화를 막는 것은 물론 이런 조직들이 우리 사회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뿌리 뽑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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