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권리당원 8만명선
민주 광주전남 포함땐
호남만 30만명 표심 막강
수도권 전북출신 많아
후보들 동시다발적 방문
전북 곳곳돌며 표 훑기

홍, 새만금 미진사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지원
우, 전기차-재생에너지
전북형 뉴딜거점 만들것
송, 제3금융중심지 지정
새만금 신항 힘실어줘

더불어민주당 '참 좋은 지방정부' 위원장인 홍영표 국회의원(오른쪽)이 8일 전주지역 최대 성매매 집결지에서 예술촌으로 변신한 서노송예술촌(선미촌)을 둘러보고 있다. <br>
더불어민주당 '참 좋은 지방정부' 위원장인 홍영표 국회의원(오른쪽)이 8일 전주지역 최대 성매매 집결지에서 예술촌으로 변신한 서노송예술촌(선미촌)을 둘러보고 있다. 

대권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대권을 1년 앞두고 대표직을 사퇴하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전북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한 3명의 후보들이 민주당 심장부인 전북을 잇달아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홍영표(4선·인천 부평구을),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송영길(5선·인천 계양구을) 의원 등이다.

이들은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등 도내 각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원 등을 만나 출마입장을 내비치고 사실상의 지원을 호소했다.

차기당원을 노리는 주자들이 전북 표심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권리당원 최대 표밭으로서 당락을 결정지을 열쇠가 전북에 있기 때문이다.

출마를 선언하기도 전부터 주자들이 전북을 부지런히 찾는 까닭이다.

지도부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는 4·7 재보선 이후 5월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표밭인 전북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의 원인물질을 내뿜은 옛 비료공장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br>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의 원인물질을 내뿜은 옛 비료공장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막강한 호남표심 잡기 경쟁

홍영표 후보는 전북 출신과 친문 핵심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고, 우원식 후보는 지역균형발전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송영길 후보는 당대표 3번째 도전에 광역단체장 출신 당대표라는 점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모두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당대표 선거가 있을 때마다 후보들이 전북을 방문하는 건 통상적인 수순이었지만, 이번처럼 동시다발 적으로 후보들 전체가 모여 지역 곳곳을 누비고 다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기초단체까지 찾아 다니며 단체장과 의원들까지 만나고 다니는 것은 그만큼 전북 민심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에서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민주당에 보내줬고, 이후 21대 총선에서도 4년 전 넘어간 전북 정치의 주도권을 다시 돌려줬다.

전통적으로 ‘되는 사람을 밀어주자’는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던 만큼 전북은 당권·대권 주자들에게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느 한 쪽을 밀어주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부동층을 잡기 위한 도전자들의 구애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기초의원까지 더민주 일색인 상황이어서 호남 표심이 결국 당 대표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권주자들도 표심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100만여 명 정도로 알려진 민주당 권리당원 중 상당수가 호남에 몰려있다.

전북의 민주당원 30만명 중 현재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은 약8만 여명 선이다.

광주 민주당원 중 권리당원은 4만6천여 명, 전남은 20만여 명이어서 전북까지 합치면 호남에만 30만 명이다.

전북 지역 표심은 수도권에 살고 있는 전북 출신 인사들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다.

당권 주자들이 앞 다퉈 전북을 반복적으로 찾고 있는 현실적 이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금껏 민주당 지역기반으로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의 선택이 여론을 선도하고 당론을 결정해온 점은 높은 권리당원 수치 때문”이라며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영향력은 결국 수도권 민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라도 당권 주자들이 전북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현안 처리를 약속하는 등 민심을 얻으려 공을 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앞으로도 전북을 지속적으로 방문, 민심잡기 행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오른쪽)이 10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북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br>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오른쪽)이 10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북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

▲당권주자들 전북 곳곳 민심 파고들기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인사는 3명 정도다.

5선의 송영길, 4선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다.

가장 먼저 전북을 방문한 홍영표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이다.

그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동안 도내 전 지역으로 순회하다시피 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친문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홍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전북 출신으로는 10년 만의 입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8일 오전 오전에는 전주 서노송예술촌(선미촌)을 방문, 여성 인권 관련 간담회를 하루를 시작했다.

홍 위원장은 ‘3.8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을 맞아 여성 인권의 상징이 된 서노송예술촌 간담회에서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여성 인권과 관련된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민주당 전북도당을 방문하고, 지역위원회를 순차적으로 찾았다.

이에 앞서 7일에도 익산과 군산, 전주, 남원지역 지역위원회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역 현안을 독려하고 당 대표 선거에서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새만금 미진사업,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군산형일자리 등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도 8일 전북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전국을 8개 메가시티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이 소멸 위기에 있고, 전북도 열 군데에 이른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 소멸이 아니라 국가의 소멸로 간다”면서 국가 균형발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 의원은 국회는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옮기고, 서울은 글로벌 경제 수도로, 전북과 강원, 제주는 강소형 메가시티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을 설명했다.

그는 “전북은 새만금 메가시티로 조성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스마트농업 등 전북형 뉴딜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전주는 정책, 익산은 역사와 문화, 군산은 산업과 물류, 새만금은 서해안 시대를 대비해 특화기능을 분담해 다핵연계형 메가시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특위 전북추진본부 간담회에 참석, 지역 균형 뉴딜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국회 윤후덕 기재위원장과 함께 익산시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된 옛 금강농산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주민을 위로했다.

송영길 의원은 10일부터 2박3일 동안 전북에 머물렀다.

이날 민주당 전북도당과 전주시의회, 완주 지역위원회를 방문했으며, 11일에는 남원, 임실, 순창, 12일에는 고창, 정읍, 부안, 군산, 익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10일 전북도의회에서 전북 현안사업과 관련, 제3금융중심지 지정 및 글로벌 탄소산업 확장, 2025년 완공 예정인 새만금 신항만 사업과 2028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새만금의 동북아 물류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새만금 신항만이 현재는 5만t급에서 시작되지만 물동량이 가시화 된다면 8만t, 10만t 규모까지도 늘려야 한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론하며 동북아 물류 식품산업 클러스터로서의 새만금사업 중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남원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서는 “의사들 정원 문제로 아주 예민한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공감대를 형성해서 조속하게 풀리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경선과 공천 관리를 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할 것으로 보여 당권 주자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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