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주벽화 트리엔날레 기획
3년만에 새 벽화 전면 교체로
동화-동심-만화 등 작품 다양해
유튜브 채널 온라인 영상 전시

전주 한옥마을 건너편에 자리한 자만벽화마을.

평범한 달동네였지만, 골목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지금은 전주에 오면 꼭 가봐야 할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동네 이곳저곳을 걸으며 벽화를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곳이지만 이곳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한옥마을 관광객이 줄면서 자연스레 이곳을 찾는 이들도 발길이 뜸해졌는데요.

이에 전주시에서는 ‘2020 전주벽화 트리엔날레’를 기획해 다시 한 번 자만벽화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된 ‘자만벽화마을’을 만나보실까요?
/편집자주


 

# 전주한옥마을과 이어진 자만벽화마을

자만벽화마을로 가는 길. 한옥마을을 들른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맞은편에 자리한 자만벽화마을로 발길을 옮깁니다. 한옥마을에서 오목대로, 그리고 육교를 건너 자만벽화마을로. 오르막길이 조금은 힘들 순 있지만, 벽화마을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렙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높은 곳에 올라서면 보이는 전주의 소소한 풍경들이 또다른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한옥마을에서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자만벽화마을에서는 골목길을 오르며 소화를 시켜보는 것도 좋겠죠. 조용한 골목길마다 사진으로 남길 만한 한 컷의 풍경이 수없이 많은 곳. 골목이 꺾어질 때마다 어떤 그림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봅니다.  

 

# ‘2020 전주벽화 트리엔날레’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미술 관련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20명의 예술인들이 주민들과 함께 자만벽화마을을 새롭게 꾸몄는데요. 눈길 사로잡는 예술작품들을 동네 곳곳에 벽화로 그려내 ‘골목 갤러리’를 탄생시켰습니다.

동심, 동화 속 이야기, 풍경, 추억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자만벽화마을과 어울릴만한 작품들을 구상해 벽화로 담아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활력 넘치는 동네를 만들어주고, 관광객과 주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벽화에 담긴 이야기들

수많은 작품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 강연숙 ‘고무신, 꽃길을 걷다’
한복과 고무신을 즐겨 신으며 옛것에 색채와 스토리를 덧입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 김종배 ‘가을의 서정’>
학창시절 가을에 느꼈던 감정의 변화들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하네요.

- 로로아트플랜 ‘다 잘될거야!’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환한 미소, 자연과 어우러져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는 순수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 이영식 ‘사랑해요 자만마을’
창문을 작품의 한 요소로 동화시켜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요. 강아지의 귀여움에 보자마자 사진으로 담고 싶어지는 그림입니다.

- 나선미 ‘꽃보다 할매-엄마의 빨간다라이’
벽화마을에서 본 작품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입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 동네 분위기와 어우러져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데요. 오래전 동네 어귀에서 봤을 법한 우리네 어머니의 웃음, 그 소소한 행복을 다시금 느꼈으면 합니다. 

- 박영현 ‘동심으로’
어린시절 순수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벽화로 옮겨놓은 ‘동심으로’ 작품, 색색의 비눗방울 동그라미 모양을 보며 그때의 추억들을 떠올려봅니다.

- 윤철규 ‘견우와 직녀 그리고 오늘’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그리움, 애틋함을 표현한 작품인데요.이야기 속 한 장면을 두 건물 한쪽 벽에 옮겨놓음으로서 그 의미가 한층 더 와 닿습니다. 오래된 건물 벽에 그려진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보니 지금 코로나 시대에 서로 만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것 같아 더욱 애절합니다.  

 

# 자만벽화마을 ‘온라인 전시회’

코로나 시대, 아무리 가고 싶어도 타 지역 방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멀리서나마 벽화마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끔 자만벽화마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요.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감상해보세요.

https://youtu.be/EdMZmsmJX7k

10분 가량의 전시회 영상에서는 벽화 작업과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들이 벽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며 온라인전시회로도 시민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들을 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세월의 흔적이 묻은 자만동 골목, 주민들과 예술인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묻어나 쉽게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동네를 걷다보니 이 마을 다 구경 한 게 맞는지, 아니면 못 본 그림이 있는 건지 어쩔 땐 헷갈리기도 합니다. 

돌아돌아 나오다보니 아까 왔었던 그 골목, 그리고 생각지 못한 그림들에 함박웃음 지으며 오랜만에 여행 기분 냈던 하루였는데요. 소중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직접 걷는 것도 좋고 온라인 전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자만벽화마을 작품들 보면서 예술로 힐링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자만벽화마을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50-79 
2020 전주벽화 트리엔날레&온라인 전시 영상 : https://youtu.be/EdMZmsmJX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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