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전북 내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UN은 물론 각국 정상들도 비난 성명을 내고 미얀마 신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대응조치를 발표했다.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국방·치안 신규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외국의 인권 상황을 이유로 조치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번이 1차 대응조치라고 밝혀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폭력을 규탄 성명은 물론 SNS 등을 통해 군부의 만행을 알리고, 세손가락 경례를 통해 동참하는 이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주YMCA를 비롯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YMCA만민회,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 시민사회 단체들은 미얀마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뒤이어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일한민주노동자연대도 쿠데타의 폭력을 규탄하고 미얀마의 노동운동 지지를 표명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현지 교민 3500여명의 안전보호를 촉구하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챌린지’에 참여하는 등 행정과 정치권의 참여도 눈에 띈다.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도 미얀마의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세손가락 경례 이미지를 카톡이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며 미얀마 민주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장영달 전 의원이 상임대표로 있는 민청학련 동지회도 최근 과거 군부독재를 경험한 동지적 지지와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먼 나라 미얀마의 일에 내 일처럼 ‘동참’과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미얀마의 모습에서 과거 12·12 쿠데타로 권력을 휘두른 신군부의 향수를 떠올리진 않았을까.

특히 미얀마 33경보병사단과 잔혹하기로 유명한 77경보병사단은 제3·7·11공수여단이 투입됐던 80년 5월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정부 대응을 물었고,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답변이 84.3%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눈에 띠는 대목은 광주·전남·전북이 87.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한다.

민주주의 텃밭, 그리고 민주화 성지라 불리는 지역답다.

41년 전 5·18민주화운동의 아픈 역사가 시공간을 넘어 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며 미얀마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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