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청년2021' 공모 초대전
강유진-문채원-쑨지 참여
'신자연주의' 전, 끊임 없이
바뀌는 시대-환경과 삶 담아

강용면 作

전북도립미술관은‘전북청년 2021’, ‘신자연주의’ 전시를 개최한다.

제2~4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전북청년 2021’은 회화 강유진, 문채원, 쑨지의 작품이 설치된다.

‘전북청년 2021’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의 초대전이다.

2015년부터 우리 지역의 젊은 청년 미술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시작한 전북청년 전시는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작년 10월에 실시한 공모에서 총 35명이 지원한 가운데 최종 3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모두 회화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오면서도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실험정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시대적 상황에 대한 자기 인식과 작가적 질문들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2전시실의 강유진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풍경과 도시 속 식물의 모습을 한 화면으로 제시한다.

일견 아름다운 정경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과잉개발의 흔적으로 이뤄진 디스토피아와 같다.

문채원 作

3전시실의 문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과 불안한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작가적 고뇌를 반어법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상상력과 위트로 다이내믹하게 시각화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4전시실의 쑨지는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현상학적 절합을 질문하는 회화설치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포용적 시선의 대지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5전시실에서 개최하는‘신자연주의’ 전시는 1993년 한국에서 시작된 자생적 미학인 ‘신자연주의 예술 운동’을 소개한다.

신자연주의 예술운동은 모든 것이 소용돌이처럼 끊임없이 바뀌는 시대에 개인의 몸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을 삶의 출발점으로 보고, 그 삶을 꽃피우는 것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나인, 강용면, 권순철, 서용선, 정복수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권순철 작가가 1990년대 프랑스에서 그린 미공개 작품 ‘홀로코스트’를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을 비롯한 한국사의 아픔을 대면한 작가가 프랑스에 가서 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높이 3m가 넘는 대형 얼굴 작품 ‘무제’도 만날 수 있다.

서용선 작가의 대표적 시리즈인 단종 역사화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강유진 作

‘세조와 상원사’, ‘동대문 송씨부인’은 물론 서용선 작가가 처음으로 역사화에 자화상을 그려 넣은 새로운 작품 ‘로돈도비치, 청령포 그리기’, ‘청령포 그리기’도 전시된다.

아픈 역사를 좀 더 담담하고 과감하게 마주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기회다.

1990년대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되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정복수 작가의 ‘몸의 초상’, ‘존재학’, ‘기쁨의 원형’ 시리즈를 비롯한 대형 패널 작업도 출품됐다.

가식을 거부하며 힘 있고 싱싱하게 살아 숨 쉬는 조형 언어를 감상할 수 있다.

신자연주의를 선언한 가나인 작가는 대형 회화 신작인 ‘버려진 땅’과 ‘삶’, 그리고 작가의 자전적 삶을 담은 ‘이것은 산이 아니다’를 선보인다.

회화작품 주변으로는 오브제를 활용해 잔잔한 재미를 주는 소규모 설치작품들도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7월 25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은 오는 19일 오후 4시에 마련됐다.

/조석창기자  

서용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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