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성 '연인'

김예성 시인 5번째 시집 '연인' 출간
자연동화적 자기연민 삶의 애환 치유

김예성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연인’이 출간됐다.

흔히 사람들은 시의 치유기능에 대해 말하곤 한다.

시뿐 아니라 모든 예술작품은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런 힘 때문에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시의 치유기능은 시 중에서도 특히 서정시가 독자를 치유하는데 탁월한 기능이 있다.

이 말은 시 쓰기를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의미다.

김예성 시인은 삶의 현장에서 생성된 상흔을 치유하는 과정으로부터 탄생한 시가 대부분이다.

시의 자기 치유 능력을 믿고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또 김예성 시인의 특징 중 하나가 자연동화적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살고 있는 터전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 곳, 마음 머무는 곳에 자신을 동질화시켜 하소연함으로서 삶의 애환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작품을 정독하면 굵은 물결로 다가온 것은 삶의 현장을 맨발로 누볐다는 것, 좌절할 때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했다는 것, 그 결과 마라톤을 완주한 자로서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아픈 강물을 건너왔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의 많은 시편들이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인은 자기연민이 강하다.

자기연미이 강하다는 것은 자신을 무척 사랑하다는 또 다른 말이며,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치열하게 삶을 견인해 온 것으로 보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거나 확대하고 비관하지 않ㅇ르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끝없이 나은 삶,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안흘 것이라는 믿음이다.

안현심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많이 엎어지고 깨진 후 성숙의 과정을 거쳐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다. 좋은 시란 상흔을 치유하는 기능이 탁월한 시를 의미한다”며 “치유의 기능이 탁월한 시는 자신 뿐 아니라 독자의 상흔을 치유해줌으로서 건강한 사회,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다. 김예성 시인의 시가 많은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성 시인은 “사람은 저마다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이 만남 속에서 인연이 시작되고 서로의 존재는 향기와 빛깔로 생생하게 드러난다”며 “지금 나의 삶을 밝혀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인연을 바꿔보았더니 연인이 됐다”고 밝혔다.

1953년 진안 출생인 김예성 시인은 2001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 앉은 강물 속에’, ‘새벽 밟기’, ‘내 영혼의 빛깔은’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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