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푸드플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전주푸드플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 황권주
  • 승인 2021.03.2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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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식량위기를 말한다.

이 식량위기는 환경위기, 에너지 위기와 함께 시한폭탄처럼 우리의 미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뿐이랴.

작금의 코로나19는 우리들 생활문화 전반에 위생과 건강은 물론 환경에 대한 관심을 깊숙하게 심어놓고 있다.  

한편,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는 물론 안심할 수 없는 먹거리 체계를 두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로컬’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푸드시스템의 글로벌화에 따른 문제의 해결책으로서‘로컬’이다.

즉, 지역화된 먹거리 체계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인식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렇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식량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고, 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극히 낮은 상황에서 농민들은 여전히 힘든 농사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수출산업 도약과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우리 농업・농촌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이에 관하여 소비자를 포함한 사회 전체의 이해와 배려는 얼마나 부족했는지 등을 말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지역화된 먹거리체계 구축의 문제를 어느 지자체보다도 앞서 인식하였으며 로컬푸드를 넘어 푸드플랜이라는 새로운 붐을 만들어냈다.

이제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이 푸드플랜 수립에 아우성이다.

푸드플랜이란 먹거리를 중심으로 상품-사람-환경의 선순환 체계를 복원해 지속가능한 농업-사회-환경을 실현하는 정책이자 실천 전략이다.

단순한 먹거리 공급체계가 아니며,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시정하고자 하는 가치를 그 자체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지역운영을 민주적으로 공정하게 실행하고자 하는 시점도 포함하고 있다.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농산물을 공급・소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급식, 학교급식 등은 지역 푸드플랜의 출발에 불과하다.

푸드플랜을 지역운영수단으로 보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먹거리 유통의 존재가치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푸드플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 한다.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 체계는 먹거리 체계에 관여하는 모든 주체들(농민, 유통주체, 공무원,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농민도 소비자도 이러한 푸드플랜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푸드플랜과 관련된 모든 이슈의 성패는 결국 모든 지역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에 의해서 만들어갈 수 있고 많은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는데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야만 농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주시가 금번 코로나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상상력과 용기, 사회적 연대를 바탕으로 이겨내고 있듯이 푸드플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힘은 역시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사회적 연대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위스콘신주 메디슨시의 파머스마켓 사례에서 유익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파머스마켓은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주정부로터 저소득 임산부 및 수유 중인 부녀자, 유아, 고령자가 있는 세대에 파머스마켓에서 신선한 채소와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이 배포되고 있다.

쿠폰에 의해 임산부나 유아, 고령자의 식생활 및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지역의 가족농장에게는 경제적 지원이 되는 셈이다.

또한 파머스마켓에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의 재배방법, 노동조건, 가축의 사육환경 등의 출점 기준이 정해져 있으며, 파머스마켓 이용을 촉진하는 것은 결국 지역의 환경 보전, 적절한 노동 환경, 동물애호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의 먹거리 체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에 의해 지역에 있어서 다방면에 걸친 사회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마틴 노왁과 로저 하이필드가 쓴 ‘초협력자’라는 저서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만이 혁신의 기초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협력하고 공생하는 사회가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의미이다.

전주푸드를 매개로 전주시의 모든 구성원들이 초협력으로 더 멀리 함께 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 기반한 민관협력 농정을 펼쳐내고 싶다.

/황권주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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