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대교~군산역 6.5km 구간
군산선 일제강점기 쌀 수탈
노후주택-열악한 환경 지적
군산산단인입철도로 폐선돼
폐철도 활용 관광트램 운행
친환경 무가선트램 400억 투입
1단계 동백대교~시외터미널
2024년까지 2.5km 구간 조성
내년 인허가 2023년 착공 기대

일제강점기 쌀 수탈에 쓰인 군산선의 폐철도가 관광용 트램(노면전차)으로 거듭난다.

군산시는 20일 동백대교에서 군산역에 이르는 6.5㎞의 폐철도 구간에 관광형 트램을 단계적으로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옛 군산역에서 익산을 오가던 군산선의 개설 시기는 일제 강점기인 1912년으로 당시 일본은 군산을 비롯한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자국(自國)으로 반출하기 위해 이 노선을 건설했다.

‘군산선’은 지난 2007년 군산역이 대명동에서 내흥동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옛 군산역’에서 ‘대야역’ 구간이 ‘화물선’으로 전락하는 등 기능이 축소됐다.

옛 군산역∼ 군산 비행장을 연결하는옥구선은 1953년 설치돼 일 년에 10여 차례 운행되고 있다.

화력발전전용선(옛 군산역∼복합화력발전소)과 페이퍼코리아선(옛 군산역∼옛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은 산업 붐이 일었던 1970년대 개설됐지만 현재 유명무실하다.

이 때문에 철도 주변에 산재한 허름한 주택과 건물은 주거환경과 미관을 크게 해쳐 군산시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29.9km에 이르는 ‘대야역’과 ‘군산국가 2산업단지’간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노선은 완전 폐선된다.

이처럼 군산시가 철거까지 고려했던 폐 철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한 것은 국내에서는 몇 안되는 근대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고 또한 관광문화자원으로 충분한 개발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실제 군산은 한강 이남 최초 3·1 만세운동 발상지입니다.

옥구농민항일항쟁, 임병창 장군 의병활동 등 일제치하에 활발하게 민족운동이 일어난 도시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수탈기지로서 아픈기억를 간직한 한국 근대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일본의 무역 거점으로 호남지방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해가는 장소였다.

그때 세워진,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군산세관, 동국사, 일본 제18 은행, 부잔교, 미곡창고, 일본식 가옥 등 170여 채의 근대문화유산 건물이 도심 곳곳에 남아있다.

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주변 향토음식점이 활성화되고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하였다.

여기에 폐철도를 활용한 관관용트램까지 운행한다면 쌀수탈현장등 근대문화현장을 생생하게 볼수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먼저 1단계로 동백대교∼내항∼째보선창∼공설시장∼시외버스터미널에 이르는 2.5㎞ 구간을 2024년까지 만들고, 이후 나머지 구간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은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에 허가 절차를 밟은 뒤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2024년 준공과 함께 시험 운행이 이뤄지게 된다.

시는 고압전선 없이 배터리를 사용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은 친환경 '무가선 트램'을 적용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트램 노선과 운영 방법, 민간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강임준 시장은 "과거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흔적으로 인식되면서 군산의 아픈 근대 역사를 대표했던 폐철도를 미래와 희망을 나르는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려 한다"며 "트램을 토대로 군산의 산재한 문화·관광·예술 거점을 연결하면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임준 군산시장 인터뷰 "옛 도심 관광 활성화 아픈 역사 재조명 중점"

강임준시장은 폐철도를 활용한 관광용 트램의 성공을 확신했다.   

강 시장은“군산은 얼마전만 해도 한적한 지방 도시였지만 근대문화 도시 도심재생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관광객과 외지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일반 관광객을 포함하면 군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족히 3~4백만명은 넘지않겠냐”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런 추세에서 “1960년대 없어진 군산항역(驛)을 복원하고, 폐철도부지를 활용해 트램을 깐다면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보기위해 군산을 찾는 관광객은 더욱 급증할 것은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강 시장은 “군산에서 철도는 영욕의 역사를 지닌 군산의 모습을 오롯이 담고 있어 단순한 철도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며 “폐철도 활용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추진하는 트램 성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군산시 신흥동 일대 1만㎡에 1930년대를 복원한 ‘근대마을’도 만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처음 군산시에서 근대문화도시를 계획했을 때 “왜색이 짙다. 아픈 역사를 왜 되살리려고 하느냐”는 지적도 많이 들었다“면서 ”군산시는 옛 도심 활성화와 더불어 아픈 역사를 재조명해 미래 세대에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