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마약범죄 증가 폭이 전국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른 내용이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마약범죄 검거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6년 8853건, 2017년 8887건, 2018년 8107건, 2019년 1만411건, 2020년 1만220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도시를 대상으로 한 마약범죄 증가를 보면, 강원과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문제는 전북지역 마약범죄의 증가세다.

전북은 지난 2016년 마약범죄가 99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78건으로 증가폭이 무려 80%에 달했다.

전국 평균 증가폭을 웃도는 것은 물론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마약범죄 증가 폭이 높았다.

이 같은 데이터는 전북도 더 이상 마약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몇 년 전만해도 전북은 마약과 관련, 타 지역보다 범죄건수가 적고, 유입 마약류도 적어 타 도시에 비해 비교적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이 같은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것이었는지 알게 하는 대형 유통사건들이 터지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17만 명분의 마약류를 비타민으로 위장해 지역에 유통하려던 국제조직이 붙잡히기도 했다.

전북이 마약유통의 신거점화지역으로 떠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 마약유통 사건은 태국에서 15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판매 일당 7명이 경찰에 검거되며 세상에 드러났다.

어쩌면 검거되지 않은 사건까지를 포함하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마약의 양이 소리소문 없이 유통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17만 명분, 150억 원 상당으로 마약의 유통 규모가 큰 데 비해 이를 국외로 반입하는 방법이 너무도 손쉬웠다는 점이다.

더욱 큰 문제는 기존 바다를 낀 큰 항만을 통한 국제마약밀매가 이뤄졌던 것과 달리 범죄지역을 특정키 어려운 데다 유통방식도 특급우편 등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는 점이다.

마약은 국민을 멍들게 하고, 지역, 더 나아가 우리 사회전체를 괴멸로 몰아가는 사회 악(惡)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마약 유통의 전북 거점화를 막는 것은 물론 이런 조직들이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뿌리 뽑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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