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유종의 미 거둔 '임용택 은행장'
전북은행 유종의 미 거둔 '임용택 은행장'
  • 김성아
  • 승인 2021.03.22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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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3연임 성공
'최장수CEO' 31일 퇴임
탈지방화 행보 해외진출
프놈펜상업은행 인수
외국인대출 순이익 50억
따뜻한 금융클리닉센터
이용고객 40% 신용도상승
JB문화쉼터-웰컴투코리아
지역사회 봉사-나눔 실천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사람은 들어 올 때보다 나갈 때 더 아름다워야 한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 임용택 은행장이 이 말을 실천하며 오는 31일 퇴임식을 끝으로 전북은행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4년 취임 후 2017년과 2019년까지 3연임에 성공한 은행권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다’라는 말로 스스로 용퇴를 선언한 뒤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됐다.

사실, 7년간 재임하며 전북은행 창립 이래 최고 순이익을 달성, 견실한 경영의 모범을 보여줬던 만큼 ‘전북은행 임용택호’의 항해가 멈출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름다운 전통을 남기기 위해 이 같이 결정, 이에 전북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가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2013년 지주 출범과 더불어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여 온 전북은행의 중심에 임용택 은행장이 있었기에 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까지도 담고 있다.

전북은행은 단순히 금융기업이 아닌 지역의 자존심이며,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그가 이끈 전북은행의 성장은 곧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이기 때문.

이에 ‘작지만 강한은행’, ‘전북은행 하나만 보고가자’를 늘 입버릇처럼 되뇌며 이를 실천해 온 임용택 은행장의 아름다운 퇴장을 바라보며, 7년 간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따라가 봤다.
/편집자주



▲지방은행 한계 극복을 위한 신사업과 해외시장 진출 성공적 추진=임용택 은행장은 전북은행을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이를 경영 모토로 삼고, 전북은행만의 먹거리를 꾸준히 만들기 위해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무엇보다 열악한 지역경제의 사정과 시중은행 및 빅테크, 핀테크, 인터넷 전문은행 등의 등장으로 더욱 어려워진 금융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전략을 구축, 추진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탈(脫)지방화 행보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경쟁력 강화와 중금리 대출시장을 집중 공략,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을 무한정 늘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고도화된 전략을 펼친 셈이다.

이에 지난 2019년부터 주력한 전략대출(중금리 대출)은 대출 잔액이 6천억원에 달하며 안정화 궤도에 이르렀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대출도 초반 적자에서 현재 5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전북은행에 적합한 시장 규모를 설정하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정교화, 자동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북은행만의 사업으로 만들어 간 임 행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전북은행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하며 경영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바로,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을 인수한 것이다.

지방은행 최초 해외시장 진출로, 이를 통해 수익기반의 다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는 임 행장의 적극적인 지휘와 과감한 해외전략을 펼쳤기에 가능했던 일로, 이제는 현지 은행의 강점과 전북은행만의 노하우를 결합한 차별화된 모델로 구축, 성공적인 현지화를 통한 윈윈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금융’, 포용적 금융을 통한 금융 소외계층 적극 지원=임 은행장의 퇴장을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평가기도 하다.

그는 단순히 전북은행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더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이는 ‘포용적 금융’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임 행장은 지난 2018년 ‘따뜻한 금융 비전 선포식’을 갖고 포용적 금융 추진단의 단장을 직접 맡아 이에 애정을 갖고 진두지휘,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순환과 분배에 대한 고민과 가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로 시행된 정부의 금융 정책에 발맞춰 포용적 금융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실행해 나간 셈이다.

특히, ‘당신의 상환의지가 담보입니다’라는 슬로건도 직접 만들며, 국내 금융권 최초로 ‘부채관리(Debt Management)’개념을 도입해 중·저신용자에게 신용 등급 상향을 통한 ‘금융 사다리’ 제공에 힘을 보탰다.

포용적 금융을 전담하고자 전주 경원동에 자리한 ‘따뜻한 금융 클리닉 센터’를 개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략적인 부채관리와 신규 대출은 물론 대환대출, 채무 통합 등 대출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 신용조사와 평가를 거쳐 결과에 따른 맞춤형 금융 클리닉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이용 고객의 40%정도가 신용등급이 상승, 이에 전북은행의 포용적 금융은 서민금융 확대 기여를 인정받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사와 나눔의 삶 이어가=임용택 은행장이 재임기간 동안 꾸준히 펼쳐온 또 다른 일은 바로 ‘봉사’와 ‘나눔’이다.

그는 여러 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기업차원은 물론 개인적으로 이어왔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후원, 프놈펜상업은행 인수 후에는 프놈펜에 위치한 앙둥 국립안과병원을 찾아 환자들의 안과수술 등 의료봉사활동을 지원하며 해마다 직원들과 현지 봉사활동에 함께했다.

또, 유래 없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역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은행 차원에서 직접 지원을 비롯해 유관기관 협조를 통한 피해 구제 및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기존 전북은행의 사회공헌 사업 외에도 임 행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가족초청 프로그램 ‘웰컴투 코리아’, 노인복지관의 환경개선 프로그램인 ‘JB어르신 문화쉼터’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JB문화공간 역시 평소 문화예술분야에 조예가 깊은 임 행장이 도민에게 품격 있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직원과의 약속을 지키며 개개인을 존중해 준 은행장=‘전북은행 하나마 바라보고 갑시다.

’임 행장이 2015년 출범한 전북은행 노동조합과의 첫 만남에서 한 말이다.

노사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자는 뜻으로, 이는 직원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담고 있다.

‘합리적이었다’는 직원들의 평대로 임 행장은 노조와의 관계에서도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개선합시다’라고 즉답을 할 만큼 늘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

경영자로서의 권위보다는 오롯이 전북은행을 먼저 생각, 이는 조직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늘 어려운 일이 불어 닥칠 때마다 인내를 갖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법을 몸소 보여준 덕분에 이제는 직원들 스스로 임 행장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뒤따르고 있다.

이는 작지만 강한 은행을 만든 또 하나의 동력이기도 하다.

때론 호랑이 같은 냉철한 카리스마를, 때론 양 같은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임 행장은 또, 내부출신 은행장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 또한 지키면서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며 전북은행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여 놨다.

이에 그의 퇴장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다.

전북은행 직원들은 “임용택 은행장은 재임기간 동안 다방면으로 은행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강하고 단단한 은행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는 그 발자취를 기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전북은행이 지역을 넘어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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