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탁도의원 "미집행 예산24억
반납처지" 지적에 황군수 "긁어
부스럼 만들어" 발언 활동 폄훼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비 반환처지에 놓은 무주 ‘아일랜드 생태 테마파크 사업’을 놓고 현직 황인홍 군수와 황의탁(무주)도의원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갈 것을 잘못하면 (정부와 전북도에서 받은) 수십억 원을 반납하게 생겼다며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발언을 황 군수가 공식석상에서 거론한 것을 두고, 황의탁 도의원이 의정활동 폄훼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황 군수는 지난 16일 ‘군민과의 대화’에서 “아일랜드 생태 테마파크 사업이 시작됐는데 A 도의원이 예산 반납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왜 가만히 있는 것을 흠집 내서 반납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사자인 황의탁 도의원은 25일 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자청하고 “무주군은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올 하반기에 2017년도 사업비 24억원가량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며 상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 정당한 의정활동을 황 군수가 폄훼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무주군은 2017년부터 3년간 무주읍 내도리 일원에 생태공원과 야생화 식물단지가 들어서는 ‘무주 아일랜드 생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102억여원이 책정했다.

하지만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2017년 미집행 예산 24억7천여만원을 정부와 전북도에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황 의원은 “2017년도 사업비는 3년 동안 집행해야 하지만 미집행으로 관련 법에 따라 반납해야 한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황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라는 명분으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의정활동을 하는 저를 매도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황 군수의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은 “이와 관련해 대책 회의 중”이라면서도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현재 무소속 초선 단체장이다.

황의탁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주군수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자간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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