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선 대선 전초전
여야 정치권 승리위해 총력전

2016년 종로 정세균-오세훈 대결
선거전 여론조사는 오세훈 앞서
투표결과 금배지 정세균이 달아
민주 박영선 어게인 2016년 희망
국힘 오세훈 되풀이없게 필사적

김종인 야권후보 단일화 승리로
국민의힘내 막강한 위력 발휘해
대선까지 킹메이커 역할 가능성

박 캠프, 안규백 상임선대위장 맡고
이수진 비서실장에 진성준 기획위장

오 캠프, 호남권 대표 정운천 지원
조수진 대변인으로 활동 날선비판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의 한 교차로에 서울시장 출마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서울시장 보선에는 여야 정치권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내년 대선까지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전략이어서 여야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4.7 재보선 중 서울시장 보선에 전북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범전북 출향민들의 표심이 선거 핵심 승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서울시장 보선에는 전북 출신 유력 정치인들과 현역 국회의원들이 최일선에서 여야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범전북 출향민과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에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편집자주



/ 민주-20대 총선에서 오세훈 꺾은 ‘SK 저력’ 재연될까? /

“걱정 마세요.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걸 이번에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지난 2016년의 20대 국회의원 총선.

서울 종로의 정세균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공식, 비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자신했다.

SK는 4월13일 총선거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었다.

실제 28.5% 대 45.8%로 무려 17% 이상의 큰 격차로 지는 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2016년3월20일~22일 실시. 코리아리서치, KBS-연합뉴스 의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누구나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의심치 않는 분위기였다.

SK는 “걱정 마. 오늘 여론조사를 잘 기억해 둬”라며 당시 지역을 방문했던 기자들에게 이렇게 자신했었다.

실제 종로의 밑바닥 분위기는 SK에게 상당히 유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유권자들은 SK가 선거운동에 나서자 큰 절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과 10여일 후, 4월13일의 투표 결과는 정세균 후보의 압승이었다.

SK 52.6%, 오세훈 후보 39.7%로 정세균 후보가 12.9% 차이로 승리했다.

SK의 “걱정 말라”는 자신감이 현실로 나타났다.

크게 뒤졌던 여론조사에 비하면 대단한 압승이었다.

야권의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가장 큰 정치적 트라우마를 준 이는 그래서 정세균 국무총리일 것이다.

오 후보는 그 선거에서 패한 이후 오랜 기간 정치 외곽에서 머물다 이번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근의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식선거운동 초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힘 오세훈 후보 55.0%, 민주당 박영선 후보 36.5%로 나타났다.

지난 20대의 서울 종로구 총선거 당시와 비슷하게 18%포인트 가량 차이가 벌여져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무선(90%), 유선(1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1.0%이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p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여론조사가 4월7일 재보선에서 어떻게 나타날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SK가 서울 종로 지역구를 샅샅이 훑었지만 이번에는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종로를 포함해 25개 구청이 있다.

한 두 곳에서 압도적으로 이긴다 해도 최종 승부는 예측 불가다.

“이번에도 숨은 표심을 이끌어낼 것인가?” SK의 승리는 이번에도 민주당에게는 정신적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측이 기대하는 건 아마 SK 사례일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도 총력을 펼치고 있다.

2016년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 국힘-야권 단일화 위력 김종인, ‘2022 킹메이커’까지? /

대권 킹메이커로 수차 진가를 보였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재건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에서 승리하면서 김 위원장은 또 한번 막강한 위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야권 안팎에선 “4.7 재보선에 이어 내년 대선까지 김 위원장이 킹메이커를 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범전북으로 꼽히는 김 위원장이 4.7 재보선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라는 가장 험난한 고개를 넘어섰다.

김 위원장을 향한 당 안팎 중진들의 비판, 견제에도 불구 특유의 뚝심으로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시키는 위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면 내년 대선까지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4.7 재보선의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25일 열린 서울선대위 위원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는 시작할 때보다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더 용의주도하게 선거를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 절대로 자만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발표된 이날 여론조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4.7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종합평가하는 호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서울시민의 심판을 이번 4.7 선거에서 확인한다면 이것이 바탕이 되어 내년에 집권할 가능성을 가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의 달인을 넘어 킹메이커 즉 대권 제조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정부 등 전현직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고 여야 정치권의 차기 그룹 중에선 김 위원장의 지원을 받으려는 이들이 상당수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 본인이 대선에 출마하는 게 어떠냐는 주문도 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내년 대선에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4.7 서울시장 보선 이끌어가는 범전북 현역 의원들 /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선은 고창 출신의 국회 4선인 안규백 의원(서울동대문갑)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이끌고 있다.

안규백 위원장은 공식 선거 첫날인 25일,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유세 출정식이 열린 서울 구로를 찾아 박 후보를 지원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는 안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완주 출신 이수진 의원(서울동작을)이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재선인 진성준 의원(서울강서을)은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에선 당내 호남권 대표격인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과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이 눈에 띈다.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조수진 의원은 여당을 겨냥해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