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잦은 비로 양파ㆍ마늘에서 병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병해충 예찰과 방제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여름 잦은 비로 제때 양파 연작지의 태양열 소독을 못한 농가가 많고, 3월 초 날이 습했던 탓에 양파 노균병 발생이 더욱 우려된다.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월 초 잦았던 비로 인해 올 봄 양파 노균병, 양파ㆍ마늘 잎마름병, 마늘 녹병 같은 곰팡이병과 무름병 같은 세균병은 양파와 마늘의 생육과 수량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다.

양파 노균병은 감염 시기에 따라 1차와 2차로 구분한다.

1차 노균병 감염 초기에는 잎에 옅은 노란색 병반(무늬)이 나타나고, 병이 진전되면서 잎 표면에 회색 포자가 형성된다.

2차 감염은 회색 포자가 주변으로 날아가 발생한다.

2~3월 발생하는 1차 노균병은 약제 방제가 어렵지만 겨울나기 이후 감염돼 4월부터 피해가 발생하는 2차 노균병은 약제로 방제할 수 있다.

노균병 이후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녹병은 양파ㆍ마늘 모두에서 발생해 농가에 손해를 끼친다.

잎마름병은 기온이 높고 습한 조건에서 주로 생육 후기에, 녹병은 저온이 지속되고 비가 자주 오면 많이 발생한다.

잎마름병은 지난 2018년 전남지역 양파·마늘 재배지, 3천ha 이상에서 발생해 생산량 감소 원인이 됐다.

특히 노균병으로 병든 잎 주변에서 잎마름병이 발생하므로 미리 방제에 나서야 한다.

마늘 녹병도 지난해 전국에 걸쳐 발생했기 때문에 올해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늘을 이어짓기 재배하는 곳에서는 녹병의 피해가 없도록 미리 방제해야 한다.

양파ㆍ마늘 곰팡이병과 세균병은 발병 전 철저한 예찰과 함께 3월 중하순부터 7~10일 간격으로 보호제와 방제용 살균제 뿌려 예방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은 “한파로 겨울나기 후 단위면적당 재식 주수(심은 식물 수)가 감소하고 작황이 부진했으나 최근 기상 여건이 좋아지며 생육이 회복되고 있어 올 작황은 평년 수준일 것이다”며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안정적 생산과 생산량 확보를 위해 예찰을 통한 병해충 예방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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