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침체로 도내 제조업계의 한파가 여전하다는 소식이다.

제조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어 상당기간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143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영환경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에서 나왔다고 한다.

조사결과 제조기업의 절반 이상인 53.8%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비슷한 수준’은 35.7%, ‘늘었다’고 꼽은 기업은 10.5%에 불과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기상황, 즉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83.1%가 ‘내년 이후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올해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한 응답은 불과 15.6%로 집계됐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올해도 지속돼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들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시기 또한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제조업계는 특히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대내 리스크는 예상대로 ‘코로나19 재유행’이 꼽혔다.

무려 83.2%의 기업이 코로나 재유행을 경영난의 위협요소로 본 것이다.

지난 2월부터 단계적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통제되기 전까지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대외 리스크로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가격(35.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환율변동성(23.1%)도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74.3%가 ‘국내 4차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답했으며, 국내 소득변화에 대해서는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는 응답률이 무려 85.3%에 달했다.

이번 협의회이 벌인 조사결과는 코로나19 사태가 제조업 경영,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백신접종이 실시되며 사회 전반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여전히 코로나19 재유행을 경영의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끝내고 예측 가능한 미래경영이 하루빨리 도래할 수 있도록 관련 당국의 노력들이 배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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