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친환경 수소시내버스
10만km 주행 48만6,300kg 공기정화
2024년까지 전체20% 80여대 교체
수소시범도시 선정 수소차 보급
송천동 전주1호 수소충전소 건립
수소차 민간 보급 80억원 투입
한옥마을 국내 최초 관광트램
2023년 3.3km 순환 무가선 도입

경유와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수소자동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친환경 수소자동차가 점차 늘어나면서 전주시도 생태교통도시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전주시는 그간 축적해온 탄소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수소경제도시로의 도약을 꾀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도로 위를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수소자동차는 말 그대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특히 탄소산화물과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을 배출하지 않아 전기자동차와 함께 기존의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화석연료 자동차를 대체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이자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수소자동차는 또 외부 공기를 차내로 유입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별명도 붙여졌다.

비록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데 일부 화석 연료가 필요해 100% 친환경 연료라고는 할 수 없지만, 화석연료 자동차와 비교하면 태워도 물만 생성되는 만큼 환경오염은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수송·저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전주시내를 운행중인 수소버스의 경우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0만㎞를 주행할 경우 버스 1대가 성인(체중 65kg 기준) 약 85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48만6300㎏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시는 도로 위를 달리는 친환경 수소자동차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자동차만 가득했던 전주역 앞 대로를 사람 중심의 첫마중길로 조성한데 이어 전주시내 중심도로인 충경로를 제2의 첫마중길로 만들기로 했다.

또 생태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수소버스, 전기버스, 친환경 트램 도입 추진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도로 위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가장 앞장서 대응하는 도시가 되기로 했다.

정부도 ‘2040년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4초7000억원을 수소 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의 2개 축을 중심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수소경제도시, 어디까지 왔나?

이러한 가운데 전주시는 지난 2019년 말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열쇠로 육성하는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수소경제도시로 선정돼 지난 1년여 간 수소산업 육성에 앞장서왔다.

도시 활동의 핵심인 주거와 교통 분야에서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활용하고, 지역 내 기존 인프라와 특화기술 및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과 연계해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증하는 것이 수소시범도시 사업의 핵심이다.

시는 이 사업에서 △친환경 수소버스 대중교통 기반 구축 △한옥마을 수소 홍보관 구축 △한옥마을 내 셔틀버스 운영 △수소저장용기 기술개발 등 수소이용·홍보도시의 역할을 맡았다.

한 마디로 수소산업의 장점을 시민들에게 홍보해 더 많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친환경 수소자동차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골자다.

수소시범도시 선정 이후 전주시는 민간에 친환경 수소자동차를 보급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수소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송천동에 전주 1호 수소충전소도 만들었다.

올해는 완산권역인 삼천동에도 제2호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소자동차 이용이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한민국 그린뉴딜을 이끌어갈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가 국내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돼 운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소 시내버스가 시범사업으로 운행된 적은 있지만 성능 및 구조개선 등을 거친 완성형 수소 버스가 운행된 것은 전주가 처음이다.

시와 현대자동차와 함께 노후화된 기존 시내버스를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로 매년 15대 가량을 교체하는 등 오는 2024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20%에 해당하는 80여 대의 버스를 친환경 수소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약 80억원을 투입해 총 227대의 수소승용차를 민간에 보급하는 ‘수소차 민간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난해 도입된 200여 대의 수소승용차를 포함해 전주지역을 달리는 수소자동차는 500여 대로 늘어나게 된다.

수소자동차 보급이 늘어나고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면 전주가 수소경제도시이자 친환경 교통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교통정책으로 환경과 전주경제 살린다!

전주시는 수소자동차 보급과 더불어 △걷고 싶은 도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편리한 대중교통 도시 △친환경 트램 도입 등 다양한 생태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체적으로 수소시범도시 사업을 통해 연료전지를 통한 분산발전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져 도시환경이 개선되고, 시민들의 에너지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특화산업인 탄소산업의 경우 수소연료탱크와 수소연료전지, 친환경 수송기기 등 다방면에서 활용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이어 충경로에 제2첫마중길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의 걷고 싶은 도시 정책은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와 콘크리트 건물들만 보였던 도심 주요도로를 사람·생태·문화가 살아있는 길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가 사람 중심으로 바뀌면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꽃피울 수 있다.

사람과 문화가 있는 곳은 돈이 돌아 경제규모도 커진다.

친환경 수소시내버스에 이어 내놓은 새로운 생태교통모델인 관광트램도 있다.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에게 친환경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이동수단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23년을 목표로 국내 최초의 관광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옥마을 3.3㎞를 순환하게 되는 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은 따로 전선이 필요 없어 경관을 해치지 않고, 공해가 없는 무가선 트램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친환경 관광트램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여행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전주한옥마을 여행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시는 자전거 정책과 교통오지를 운행하는 친환경 마을버스 ‘바로온’ 도입 등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다양한 생태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며 도시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모습도 달라진다”면서 “자동차보다는 사람을, 콘크리트보다는 녹색 생태를, 직선보다는 곡선을 지향해온 전주의 도시 철학을 잘 살린 생태교통정책으로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도시 공간으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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