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첫 미세먼지 '경보'
11시 동부권 최고 1039㎍/㎥
황사 납 등 중급속농도 높아
도, 오늘부터 비상저감조치

도내지역 전역에 올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와 '황사 위기 경보'가 발령된 29일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조석창기자
도내지역 전역에 올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와 '황사 위기 경보'가 발령된 29일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전북 전역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와 ‘황사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29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 날 오전 7시부터 도내 전역에 미세먼지(PM10) 경보가 발령됐다.

전북지역 미세먼지 경보 발령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 26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북서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북 동부권(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의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039㎍/㎥까지 올라가며 ‘매우 나쁨’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 1시 기준으로는 3개 권역(서부·중부·동부) 모두에 경보 발령이 내려진 상태다.

초미세먼지 또한 3개 권역 모두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김제, 군산, 부안, 고창지역은 미세먼지(PM10) 경보와 별개로 29일 7시30분 기준으로 ‘황사 경보’도 발령된 상황이다.

황사경보는 시간평균 800㎍/㎥ 이상 2시간 지속 시 기상청에서 발령한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9일 오전 6시와 7시를 기해 전북 권역에 각각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와 미세먼지(PM10)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75㎍/㎥ 이상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경보는 시간당 평균 150㎍/㎥ 발령한다.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북 3개 권역 전역에 발령된 상태다.

미세먼지(PM10)는 이날 오후부터 농도가 일제히 300㎍/㎥ 이상 급상승해 주의가 모두 경보로 전환됐다.

이번 황사의 특징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와 납(Pb) 등 중금속의 농도가 높다는 점이다.

보통 황사가 유입될 때는 대부분 모래 먼지 위주이지만, 이번에는 황사가 중국에 쌓여 있던 오염물질을 함께 끌고 와 초미세먼지와 납 등 유해 중금속 농도를 크게 높였다.

전북지역도 이 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던 만큼, 야외활동에 나섰던 이들에게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때문에 전북도는 미세먼지 경보발령에 따라 전주시 등 14개 시·군 등 관계기관과 관련 부서에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비상저감조치 점검회의도 열고, 30일부터 비상저감조치 시행을 지시했다.

영농잔재물 불법소각 단속과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 공사장 조업시간 조정 등도 실시하기로 했다.

배출가스 5등급차량에 대한 운행 제한과 하루 3회 이상 도로청소차 운영, 소방차23대를 활용한 도로살수 작업으로 재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고, 도민 건강보호를 위한 행동요령 등도 전파할 예정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올해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상황으로, 도에서는 시·군, 환경청과 협업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불필요한 차량운행 자제 및 불법소각 행위 금지 등 도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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