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근 '전주인문기행 1-2'

국가관광도시 선정 기념 전주 입문서
전주 역사-음식-예술-민속 등 담아내

이종근의 ‘전주인문기행 1~2권’이 출간됐다.

전주시 국가관광도시 선정 기념으로 펴낸 이 책은 전주 최초의 본격적 입문서로 볼 수 있다.

책은 전주 음식, 예술, 기록, 인물, 역사와 생활, 문화유산 등으로 구분된다.

민속은 물론 풍수, 지리, 역사, 문학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전주를 관조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료를 찾고 한문공부를 하는 등 책을 내는데 30여년이 걸렸으며, 책 내용 중 99% 가량 모두 연구하고 답사하면서 인터뷰를 통한 것들로 생소한 것도 많이 접하게 됐다.

책을 읽다보면 잘 몰랐던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다.

다가공원 화장실 옆 비석군이 언제부터 사라지더니 이제는 달랑 3개만 남았다.

나머지 비석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저자는 6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제자리는 바로 전라감영이다.

현재 전주시는 전라감영 동편부지 복원을 마무리하고 서편부지는 올해 안으로 광장 형태로 조성할 예정이다.

1909년 무렵에는 전라감영 2층 누각건물인 팔달문이 있었고 그 안에 32개의 선정비가 있었다.

이후 1954년 당시 전주시장은 이승만 대통령 지시로 그 비석을 다가공원으로 옮겼고, 전라감영이 복원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또 책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과일로 전주의 승도가 첫 번째라고 했다고 한다.

승도는 털이 없어 스님의 머리처럼 껍질이 반질반질한 복숭아를 말한다.

전주복숭아는 1910년 현 완산구청 일대에서 일본인들이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 백도 등 신품종이 보급된 이후 급속하게 확대됐다.

이후 근대 복숭아 품종 개량의 시발지이자 국내 최대 복숭아 집산지로 자리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편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년 명필의 경연장으로 볼 수 있다.

‘한벽청연’은 완산8경의 하나로 수려한 풍광으로 수많은 선비들이 찾았던 곳이다.

한벽당 누각 안쪽 편액은 김예산이 9살 때 썼다.

전주 최씨종대 화수각 편액은 구철우의 작품으로 여섯 살 무렵 소년 명필로 알려지고 있다.

천주교 전동교회와 전주성심유치원은 백담 백종희가 해성중 3학년때 쓴 것이다.

전주 송천동 오송 유래도 밝혔다.

송천동 오송지를 상징하는 소나무 5그루를 심는 행사가 2018년 열렸는데 오송리라는 지명은 큰 소나무 5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가산액 편액은 신석정 시인이 1960년 이름을 지어준 다가산방 편액에 효산 이광렬 붓글씨를 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전주는 왜 콩나물국밥이 유명할까.

잊혀져 가는 전주의 노래, 합죽선의 유래, 통영장과 전주장, 전주 배첩장, 완판본 열녀춘향가, 경기전과 배첩, 숲정이, 동락원, 옥류마을 나무 전봇대, 아중저수지, 풍남초등학교와 기린봉, 매곡교와 석전, 1920년 전북자동차상회 버스 요금, 전주 하마비, 전주초등학교 독립운동기념비, 덕진채련, 남고사의 종을 크게 울려라, 함경남도 선원전 태조 이성계상과 국보 태조 어진 등 평소 우리가 쉽게 또는 모르고 있던 전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이종근은 ‘우리 동네 꽃담’, ‘이 땅의 다리 산책’ 등 30권의 책을 펴냈으며, 전주문화비전 수립 자문위원, 전주문화특별시 시민연구모임, 전북수필문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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