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은행맨' 52년만 첫 배출
고객중심 경영 등 6대과제 제시
"준비된 은행장" 행보에 관심

제12대 서한국 전북은행장의 시대가 열렸다.

전북은행 창립 52년 만에 ‘첫 자행 출신 은행장’이 드디어 탄생한 것으로, 이에 지역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토종은행장의 비전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행장 서한국)은 본점 3층 대강당에서 임원진 및 센터장, 부·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2대 서한국 은행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은 특히, 기존 행사 방식에서 벗어나 서한국 신임 은행장이 직접 준비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그는 취임사 낭독 대신 이어셋을 착용하고 단상에 올라 은행 비전과 경영 철학 등을 담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1988년 첫 출근의 벅참과 설렘을 회상하는 말로 포문을 연 서 행장은 “현재의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가르침을 준 선배와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임직원 덕분”이라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도(正道)를 걸으며, 전북은행의 이정표가 될 새로운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자”고 힘줘 말했다.

또,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전북은행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임용택 전 은행장에 대한 찬사와 경의를 잊지 않고 표하며 임 행장이 일궈온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더욱 자랑스러운 전북은행을 만들어 가기 위한 혼신의 노력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언택트, 디지털뉴딜 등으로 대표되는 금융 산업의 생태계 변화와 인터넷 은행의 등장 등 새로운 경쟁 체계 속에서 전북은행의 100년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한 6대 중점 추진사항으로 △전북은행만의 경쟁력으로 무장한 핵심사업의 정교화 및 고도화 △영업기반 강화와 신성장 동력의 지속 발굴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및 다각화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표준과 방향성 설정 및 디지털 전략 수립 △조직문화 혁신 △사람 중심 경영 실천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고객중심 경영 등을 제시했다.

서한국 은행장은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도민과 고객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받을 수 있는 은행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실현해 가겠다”고 의지를 다진 뒤 본격 업무에 돌입, 은행장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토종은행장 시대의 막이 오른 것으로, 이에 현재 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 내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은행이 전북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금융산업의 중심축인 데다 서남권금융의 맹주인 JB금융지주의 모태임에 따라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이지만 그동안 외부 인사들이 사령탑을 맡아온 만큼 자행출신 은행장을 염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북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체질개선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사업을 이끌어 온 데다 언택트영업본부를 총괄, 즉,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들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전북은행을 한 층 더 도약시킬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며 “전북은행은 단순히 은행이 아닌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이런 관심과 기대는 당연한 것이다. 은행의 성장이 곧 기업, 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첫 내부출신 은행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행보를 이어가길 바라며 지역과도 더욱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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