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전북에 또다시 발생, 주말사이 46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른바 ‘치유 예배’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확진자들로 참석자들의 자발적 검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도내에서는 군산과 전주, 익산 등에서 목사와 교인들이 잇따라 집단으로 감염되면서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치유·은사 집회’란 종교적 힘을 빌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 집회의 한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종교적 주문을 외치는 등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으며 신체적인 접촉이 잦아 비말 발생 위험과 감염병의 확산 우려도 크다.

4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4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20명은 최근 교회에서 이뤄진 종교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가 열린 교회는 평소 10여 명의 교인이 모일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지만 이날은 3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중에는 서울에서 온 목사와 교인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면적당 인원 제한 외에 나머지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집회에 참여한 교인들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명단 작성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 집회와 관련해 역학조사와 명단 확보 등을 위해 중앙은 물론 전국 지자체와도 공조할 방침이다.

이미 타 지역 곳곳에서도 집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모임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군산의 요양시설 관리자와 관련해 요양병원과 요양원 직원, 입소자 등에 대한 전수검사에서는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검사 초기인 점을 고려해 이틀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입소자 증상 정도에 따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순창요양병원과 군산·남원의료원 등으로 입소자들을 분산 조치했다.

또 최근 확진자 절반 이상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에 대해서는 폐쇄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는 한편, 교인에 대한 추가 검사와 위험도 평가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면 (어떤 형태로 집회를 진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했다면 이런 (집단 감염)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 명부 작성도 이뤄지지 않아 주최 측에 명단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지난달 말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주 비닐하우스 작업장 등 전주와 군산, 익산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이날까지 도내 누적 확진자는 1천534명이 됐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