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연 '관계-그 이어져 있음'
갤러리 숨 오늘부터 17일까지
연결된 탯줄 어머니-자신 표현

고보연 개인전이 갤러리 숨에서 진행된다.

5일부터 17일까지 ‘관계-그 이어져 있음’이란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의 전시공간지원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작품을 통한 공감과 공유를 원하는 작가의 신청을 받고, 소정의 심의 후에 선정된 작가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연약하지만 강한 어머니와 그녀와 탯줄로 연결된 아이와의 관계를 표명한다.

연약하지만 강한 어머니와 그녀에게 연결되어 있던 자양분의 뿌리인 탯줄을 만들고 싶었다.

탯줄은 아이가 태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생명줄이다.

이는 심리적으로도 연계되어있어서 물리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초이지만, 정신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년도 더 걸린다고 한다.

어머니들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평생 그 자식들을 품고 지지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외로움, 삶의 고단함 앞에서 어머니를 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듯이 다른 사람들과도 연결되어 이어져 살아간다.

공동작업실, 공공미술, 공동체 커뮤니티, 재능기부 등을 꿈꾸며 살아왔다.

어머니의 탯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듯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탯줄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를 보호함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일은 고된 일이다.

우리네 여성의 노동처럼 계속된 행위로 바느질하기, 솜 넣기, 창구멍 꿰매기와 같은 단순 반복이다“며 ”사람 한 명, 사물 하나, 1초의 시간이라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나와 내 주변은 이어져 있고 서로가 위로를 주는 존재임을 새삼 깨닫는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는 최재희 안무가와 협업작품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같은 주제를 몸으로 표현해준 덕에 설치미술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최재희 안무가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에 관한 문제를 고민했다.

예술을 통하여 삶의 위로와 치유될 수 있는 시간을 다 함께 공유하고자 하였다.

그 원초적인 힘의 존재인 엄마가 본 작업의 모티브이다“며 ”신체적 언어는 여성이 경험하는 생명의 태동으로부터 세월을 따라 순종하는 여성성을 표현하였으며, 때로는 자신의 탯줄로부터 연결된 이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과 남몰래 흘리는 흐느낌과 희생 등 엄마로부터 존재하는 우리가 삶의 위로와 치유 그리고 그녀를 상기시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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