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 전북연극제-대한민국
연극제예선대회 극단까치동
'들꽃상여'-둥지 '짐승:몰이'
늘 '돈나푸가타, 여행' 선봬

'돈나푸가타, 여행'

제37회 전북연극제 및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지역예선대회이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올해 연극제는 극단 까치동의 ‘들꽃상여’, 극단 ᄒᆞ늘의 ‘돈나푸가타, 여행’, 극단 둥지의 ‘짐승:몰이’ 등이 선보인다.

이중 들꽃상영와 짐승:몰이는 창작초연작이다.

8일 선보이는 극단 까치동의 ‘들꽃 상여’는 동학농민혁명, 전주, 집강소를 소재로 전봉준과 홍계훈, 농민군과 관군의 전주성 전투와 전주화약을 두고 옥신각신하며 작품을 만들어간다.

단원들은 ‘이름 모를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2019년 125년 만에 전주에 안치된다.

’라는 기사를 보고 ‘이름 모를 동학농민군’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지금껏 동학은 전봉준으로만 알던 단원들은 이름과 한두 줄의 행적만 남은 수많은 동학의 인물과 그들의 사연을 궁금해 하며 혁명의 역사를 탐구해나간다.

자신의 집을 집강소로 내 준 백정 동록개와 전주성 전투에서 숨진 소년장사 이복룡 그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개똥이와 언년이들의 아들과 딸들의 이야기를 무대화하면서 역사의 진실을 들여다 보게 된다.

'조선의 여자'

9일 만날 수 있는 극단 ᄒᆞ늘의 ‘돈나푸가타, 여행’은 견습, 소믈리에로 일 하고 있는 정현과 보사노바 가수 나미의 이야기다.

같은 와인 라이브클럽에서 일하고 있던 두 사람은 나미의 제의로 회식 자리에서 도망 나와 정현의 집에서 와인을 마신다.

쌓여가는 와인 병의 숫자만큼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를 하던 중 정현의 고립, 소외, 차별로 가득했던 과거 얘기에 나미는 고통스러웠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정현에게 동거를 제안한다.

갑작스러운 나미의 제안에 정현은 얼떨결에 허락을 하게 되고 둘의 동거가 시작된다.

10일 극단 둥지의 ‘짐승:몰이’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남도대교에 출현한 두 마리의 멧돼지를 소재로 한다.

지나가던 시민의 제보로 119소방대원과 경찰들이 출동하게 되고, 전라도와 경상도 경찰서에선 긴급대책본부가 꾸려지고 양측은 멧돼지 난동소동에 서로의 경계구역 떠넘기기가 급급하다.

한편, 여론과 방송에선 멧돼지 소동이 이슈로 떠오르며, 사살과 포획을 놓고 찬반논쟁이 벌어진다.

5시간이 넘는 인간과 짐승의 대치상황! 사살과 포획을 놓고 벌어지는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이번 연극제는 김영주 전주시립극단 배우, 정두영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오지윤 전북연극협회 이사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된 팀은 7월 안동, 예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또 우수작품상 2개팀이 선정된다.

개인상으로는 연출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최우수연기상 각각 1명씩 선정되며 우수연기상은 3명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은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기 상황이나 시대가 다르긴 하나 어려운 난관에 부딪쳐 밑바닥까지 내던져진 구차하기 까지 한 삶이, 어떤 식으로든 구원과 해결점에 이르는 결론으로 귀결되어 공감과 감동을 전해주리라 확신한다”며 “연습의 과정 하나하나도 조심스럽고, 혹시 모를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서 고단한 일정을 거느려 왔을 참가극단의 열정과 그로 인해 수반되었을 모든 수고로운 과정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다만 이 어려운 때에 짐을 더해드리는 것 같아 송구하지만 전국 최하위에 해당하는 연극제 지원금에도 예향 전북을 대표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었고 꾸준히 뚜렷한 성과를 내어온 전북연극인들의 예술을 향한 결기가 다시 한 번 발휘되기를 염치없이 빌어볼 뿐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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