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속에 지난 1년 간 미뤄졌던 전북 금융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이다.

3월 10일 하나펀드서비스 전주센터 개소는 전북 금융중심도시 속도전의 신호탄과 같다.

하나펀드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로서 137조 원의 국민연금 국내 위탁운용자산 사무 관리업무를 대행하게 된 것이다.

26명의 직원이 혁신도시 만성동 사무소에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기금운용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는 일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나펀드서비스는 혁신도시의 쾌적한 사무실과 전산설비, 통신 네트워크 등이 효율적으로 구축돼 금융업무를 수행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전주센터 직원들이 혁신도시로 옮겨 정착하거나 최고 시설의 주택을 배정받은 데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사무실과 숙소 사이에 위치한 연금호(年金湖, 통칭 기지제) 수변공원은 직원들의 삶의 수준을 높인다고 한다.

필자가 그리던 스위스 금융도시 취리히 호수 공원을 연상케 한다.

하나펀드서비스 오태균 대표이사는 전주센터 개소식에서 이런 점들을 높이 평가하고, 전주센터 개소가 마중물이 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과 혁신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이를 받아 금융생태계에 활력을 더하고, 여러 금융기관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송하진 지사는 혁신도시에 전북테크비즈센터를 완공하고 국민연금공단과 금융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전북금융센터 건립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성주 도당위원장도 속도를 내서 금융기관을 추가로 이전시키며 국제금융도시로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전주시가 해야 할 일을 송하진 지사, 김성주 의원 등과 함께 열정적으로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금융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먼저 수탁은행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전주사무소를 개설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전북대학교와 기금운용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체 인력양성 과정에 인턴십을 도입하고 글로벌 수탁은행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사회 금융인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공개특강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만난 김용만 전라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도 속도를 내서 금융도시로서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게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필자가 하나펀드서비스 전주센터 개소를 계기로 송하진 지사 등 여러 인사들의 육성을 전하는 취지는 이제 속도를 내서 금융생태계를 더욱 더 내실 있게 조성하고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받게 하자는 데 그 뜻이 있다.

전주에는 이제 국민연금공단의 자산 운용을 중심으로 SSBT와 BNY 멜론은행, SK증권, 우리은행, 무궁화투자신탁과 현대자산운용 그리고 하나펀드서비스 등이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이 이전해올 당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일부 기관은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실 이것은 제도의 문제이자 신뢰의 문제이다.

관계기관이 이들 이전기관들이 비용을 들이는 만큼 가산점을 주는 등 자산운용에 우대를 해주는 방안을 서둘러 실행해야 할 것이다.

전북혁신도시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송하진 지사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총선공약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전북을 찾은 국민의 힘 부산 출신 국회의원들도 전북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데 대해 찬성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기세를 모아 국제금융중심도시로 육성을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마침내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부 비관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속도전을 내겠다고 여러 지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의지를 다지는 만큼 금융중심지 지정도 머지않아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다.

출향민을 비롯한 5백만 전북 도민이 전라북도와 함께 똘똘 뭉쳐서 금융중심지 꿈을 이룩하기를 바란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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