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또 터지는 수백억 원대 사기가 또 터졌다.

이번에는 700억대 태양광 투자사기다.

특히 관련 피해자들의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원룸 모두를 날리거나 가족과 친지들의 돈을 투자했다 날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등 고통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전주의 한 업체 대표 A씨를 구속 송치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지역별 지사장 8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태양광 발전시설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800여 명을 속여 700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전주시에 회사 본사를 두고 서울과 경기, 경상도 등에 지점을 운영하며 전화나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A대표는 사기 행각을 벌일 때 수많은 영업사원을 고용하는 등 다단계 형태는 보였는가 하면, 공사현장을 돌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전남 보성 등 3~4군데 가량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비춰주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았고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곳이 없어 수익금이 나올 리가 없었다.

피해자 가운데 해당 태양광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해 온 B씨는 가족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8구좌에 각 1억원 가까이 투자해 총 8억 정도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한다.

B씨는 죄책감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또한 C씨와 D씨는 태양광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지인으로부터 투자권유를 받고 각각 노후대비 등을 위한 1억여원, 그리고 원룸을 팔아 투자했다 낭패를 봤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모인 피해자들의 수는 무려 1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단순히 화폐로서의 가치만을 지니고 있지 않다.

돈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더더군다나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평생을 모은 돈의 경우 생명과도 같은 높은 수준의 가치를 부여받기도 한다.

이번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들로 노후자금을 투자했다 피해를 본 사례다.

업체 대표는 단순히 돈을 갈취한 게 아니라 그들의 삶과 생명도 함께 갈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대표를 비롯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피해 보전을 위한 적극적 행동만이 피해자들의 삶과 생명을 다소나마 회생시키는 길일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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