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분기 24명 전년비 65%↑
즉각분리제도 시행에 중요성 커

최근 사회 전반으로 아동학대 문제가 이슈화되자 학대 피해아동을 보호하는 위탁가정 신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위탁부모가 되고자 예비 위탁부모교육을 수료한 부모들은 모두 37명이었으나 올해는 3월 기준 24명으로 1분기만에 작년 대비 64.

8%를 기록하고 있다.

센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아동학대 소식을 접한 전북지역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아동학대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즉각분리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학대 피해아동을 가정에서 돌볼 수 있는 위탁가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박모씨(46)는 “예전부터 위탁가정에 관심을 갖고는 있었는데 우선 아이들 키워놓고 알아봐야겠다 싶었다.

이번 정인이 사건을 보고 바로 시작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위탁부모 교육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가정위탁 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 2019년에도 330명의 보호필요아동이 발생했는데 20%정도만 가정위탁을 하고 나머지 80%는 시설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북이 전국에서 3번째로 보호필요아동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직 전북엔 일시보호소도 없고 0~36개월의 영아는 무조건 가정위탁으로 일시 배치하지만 그동안 가정위탁이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두가 위탁부모를 신청한다고 위탁가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학대 피해 및 소외된 아이들을 가정에서 돌봐야하는 탓에 학대 피해아동에 대한 이해 및 교육 수료 등 위탁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을 취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아동학대 문제로 인해 전북지역에서 위탁가정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다”면서도 “관심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위탁가정은 턱 없이 부족한 만큼,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