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의 정치, 전북 정치 어디로···

상. 4.7 재보선 참패, 여당 지선까지 쇄신 불가피
중. 대선, 향후 3개월이 전북 정치 분수령
하. 여야 당권 경쟁-전북 몫 최대한 챙겨내야

여권 재보선이후 이낙연 약화
이재명-정세균 2인구도 압축
정세균, 이낙연 관계형성 중요

4.7 재보선 이후 내년 대선 구도가 조금씩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재보선에서 패한 여권은 쇄신을 주도하면서 정권재창출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해졌고 야권은 대통합을 통해 정권교체에 적합한 후보군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여야의 대선 후보군 중 여권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동력이 약화하는 모양새고 정가 예상대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부상하고 있다.

야권에선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어떻게 통합판을 짤 것인지가 핵심이다.

특히 앞으로 3개월이면 여야의 구도, 그 중에서도 여권의 분위기가 잡혀질 것으로 관측돼 전북 정치권의 미래도 향후 3개월의 정치권 향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전북 정치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12일 여권 상황이 매우 다급하게 돌아갔다.

4.7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초재선을 중심으로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다선 의원 중에서도 “할 말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재보선 참패에 따라 당연히 표출될 수 있는 분위기이지만 이번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에 실패하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로 이어져 온 정부정책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내년 대선 이후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선 여권내 대선 구도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원톱으로 가느냐 아니면 이재명-정세균의 투톱으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또 여당의 대선 후보를 오는 9월에 선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늦추고 더 많은 후보를 링 위에 올릴 수도 있다.

현재는 재보선 참패로 인해 당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5월에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대선 판이 짜여진다.

도내 정가의 관심은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라는 과제를 정세균 총리가 담당할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정 총리는 호남과 진보권, 중도세력 그리고 경제계까지 아우를 수 있다.

당내에서도 친문과의 관계가 좋고 다양한 정치인들을 지지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정 총리가 이란 방문 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대선 판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도내 정치권이 탄탄한 결집력을 보여줄 지가 중요하다.

전북에서 먼저 분위기를 일으키는 게 핵심이다.

4.7 재보선 이전에는 도내 의원들의 지지성향이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등 3인 후보군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재보선 이후에는 정세균, 이재명 등 2인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낙연 전 대표 지지세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핵심이다.

이 연장선에서 정 총리 쪽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한편 야권의 경우에는 중앙 상황이 복잡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대선후보 대통합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정권교체를 위해선 야권 대통합이 선결과제라는 인식이 많아 통합 과정이 대선의 최대 관문이다.

실제로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대통합 과정에서 제2의 오세훈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도내 야권은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을 주축으로 야권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또 범전북권 야당 인사들이 통합가도에서 어떻게 움직일 지도 관전포인트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