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첫날

전주역 등 대부분 꼼꼼히
작용··· 발열체크 허술해
식당-카페 등 대화중 미착용
제지하는 사람도 없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첫날인 12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역.

한켠에 자리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라는 안내 판넬 앞을 방문객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전주역을 찾은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이따금 짐을 나르러 온 듯한 방문객 일부가 마스크를 반쯤 벗은 채 들어왔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눈총에 빠르게 고쳐 쓰기도 했다.

터미널에도 주말 내내 인파가 붐볐다.

이날 오후 1시께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좌석이 모두 찼다.

인파가 몰리다보니 한 좌석씩 띄어앉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일부 열차 이용객들은 역사 안 카페에서 마스크를 아예 벗은 채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전주역을 방문한 A씨(25)는 “서울역에서는 열차를 타려면 무조건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야 하는데 전주역에는 그냥 탈 수 있는데, 불안감이 크다”며 “기차역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처럼 지역 간 이동으로 인한 감염이 확산되는 시기에는 좀더 엄격하게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도 많은 이용객이 오갔지만 버스를 탑승할 때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속버스 탑승객 B씨(29)는 “아직 KTX나 고속버스에서 감염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탑승객 입장에서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버스를 타거나 내릴 때 온도를 측정해서 열이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하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음식물을 섭취해야만 하는 식당과 카페 등지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무색해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이날 정오께 찾은 전주시 중화산동 한 카페에서는 찻잔을 내려둔 채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문 앞뒤에 다중이용시설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지만, 눈여겨보는 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따금 대화가 길어지자 마스크를 올려 쓰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대화 삼매경에 빠져 마스크 착용은 잠시 잊기 일쑤였다.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서 ‘실내’란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 수단과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있어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이 해당된다.

실외라고 해도 2m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경우에도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치의 경우 이전보다 간단해 보이지만 좀 더 강제성이 있기도 하다”며 “지금 지역 내에서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성실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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