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북 고용률 2.7%p↑
취업자 증가-실업자 감소
건설업-도소매-숙박-음식점
채용문 열어 고용시장 보탬

도내 고용시장에 미약하나마 훈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시킨 대내·외 경기침체 여파가 여전하지만 다양한 업종에서 채용에 나서면서 고용시장의 여건이 점점 나아지는 모양새다.

이에 개선세가 뚜렷해져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3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60.9%로 전년동월보다 2.7%p 상승했다.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명 증가한 94만7천명으로, 지난 2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감은 물론 규모도 확대됐다.

실업자는 지난해 3월보다 6천명 정도 감소한 1만9천명으로 실업률은 0.7%p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이 역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유지, 전달보다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5만3천명)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전기·운수·통신·금융(10.5%)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한 데다 한동안 주춤했던 건설업도 활기를 띠며 1년 전보다 5만명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경기 위축에 내리막길을 걷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컸다는 점 역시 취업자 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천명(-2.1%) 준 12만7천명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임금근로자는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달리 무급가족종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전년동월과 동일한 32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무급가족종사 수는 6만7천명으로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한파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여파는 여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금근로자(62만2천명)는 일용근로자만 감소, 무엇보다 상용근로자가 7.6%(3만1천명) 늘면서 4만명이 증가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러온 경기 한파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어 도내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짓기에는 섣부르지만 업종마다 위기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면서 걸어 잠갔던 채용문의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일시휴직자(8천명)가 무려 84.6% 감소,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의 대응 능력이 생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고용시장에 미약하게나마 부는 훈풍이 더욱 세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더욱 집중,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판로개척 지원 정책 강화, 소비심리 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고용시장의 수치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개선세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그래도 다양한 업종에서 채용이 이뤄지고 질적인 면에서도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경기 위축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고용시장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방역과 함께 경기·소비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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