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계약 체결 발행주식
66.75% 최대주주로 등극
조선-건설분야 시너지 기대

# 차회장 통큰투자 해상플랜트신사업 등 성장기대
한국토지신탁-엠케이전자회장
자산규모 5조원 넘보는 수장

전북출신 기업인이 실질지배하고 있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국내 굴지의 한진중공업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주식 5567만2910주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이는 매도자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한국산업은행 외 7인) 및 필리핀 BDO은행이 가진 지분 66.85%에 해당하는 주식이다.

이날 주식매매계약에는 동부건설과 함께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 안정사모투자도 매수주체로 참여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며, 한국토지신탁(회장 차정훈)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앞서 동부건설을 법정관리 이후 5년 만에 정상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어 이번 한진중공업 투자에 참여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으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실사에 돌입한다.

기업 결합 승인과 방위사업 등에 대한 주무기관 승인이 이뤄지면 잔금 지급 등의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편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이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서로 다른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조선업 시황이 좋아짐에 따라 조선 부분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동부건설이 경쟁력 있는 한진중공업을 인수함에 따라 두 기업의 가치가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한진중공업 투자를 통해 향후 한진중공업, 동부건설이 협업하여 해상풍력 및 해상태양광 등 해양플랜트 신사업 진출등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은 1992년 신성건설 창업을 시작으로 반도체 핵심제품 생산 글로벌 기업인 엠케이전자, 부동산 신탁업계 선도기업인 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 차정훈 회장 그는 누구인가?

차정훈회장은 한진중공업 경영권인수를 확정하기까지는 한국토지신탁과 엠케이전자를 소유한 차정훈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차 회장은 자산규모 5조원을 넘보는 기업집단의 수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가려진 인물이다.

1963년 1월생으로 전주 해성고등학교와 경희대를 졸업한 차회장은 전주에서 건설업을 시작해 수차례의 인수합병(M& A)을 통해 사세를 확장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그룹의 모태는 신성건설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성건설은 지난해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하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차회장은 사업 범위를 점차 반도체(엠케이전자)와 조선(한진중공업) 등으로 확장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 회장은 현재 신성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특히 차회장이 지난 2006년 인수한 반도체 소재기업인 엠케이전자는 현재 반도체 핵심소재인 본딩와이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성장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 차 회장은 업계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 이라며 " 지방 건설사로 시작해 현재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 M& A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입지전적인 기업인이다" 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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