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국악원, 창극 '춘향전···'
23일-24일 초연 판소리 중심
춘향-몽룡의 사랑 그려내
6월 대한민국판놀음 개막작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공연인 창극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가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초연한다.

국악원(원장 왕기석)에 따르면 오는 23일과 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대표공연 창극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각 지역(남원, 진도, 부산)에 소재한 국립국악원 중 유일하게 창극단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1992년 개원 이래 30여 년간 다양한 창극 작품을 제작해 총 385회 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춘향전’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총 14개 창극 작품으로 제작해 전국에서 225회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창극 ‘춘향전’이 지닌 원작 본래의 멋을 살려 서울 국립국악원 초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제3회 대한민국 판놀음’의 개막작으로도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작품은 도창을 대신한 기생들의 이야기 전개로 새로움 더하고 신분의 한계를 넘어선 춘향전 본래 사랑 이야기로 깊은 감동 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최근 화려한 영상과 첨단 무대 기술 등을 접목해 현대화한 창극과 달리 창극 본연의 멋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판소리와 ‘춘향전’의 서사구조에 중심을 두고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갈등과 대립, 부조리가 넘치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음악적으로도 판소리 수성 가락을 최대한 살려 각 배역별 소리꾼들의 기량을 꾸밈없이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무대 미술과 소품, 의상 등의 활용에도 전통적인 방식을 살렸다.

다만 극적인 전개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춘향전에서 천한 신분으로 그려졌던 기생들을 도창 역할로 설정했다.

여섯 명의 기생이 극을 이끌어가며, 낮은 신분으로 그려진 기생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신분 계급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의 가치와 차별 없는 평등한 관계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할 예정이다.

주요 배역으로는 춘향 역 정승희, 몽룡 역 고준석, 향단 역 박은선, 방자 역 임재현, 월매 역최영란, 변사또 역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소리꾼들이 열연을 펼친다.

국립민속국악원 류기형 예술감독이 직접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이태백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교수의 음악구성과 채향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교수의 안무로 새롭게 구성된 창극이다.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은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이 공연을 통해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악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공연 창극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 23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24일은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20)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원이다.

문의는 02-580-3300으로 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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