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이 싹트고 꽃이 흐드러지는 봄의 언저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의 한가운데 ‘장애인의 날’이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지가 마른 땅 위에 새 생명을 피워내는 것처럼 장애인들의 재활 의욕을 높이고, 또 가까이 있지만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을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로 장애인의 날은 41회를 맞이한다.

UN이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정하자 정부는 1972년부터 민간단체 주도로 추진해오던 ‘재활의 날’을 1981년부터는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개인의 불행한 문제로 치부해왔던 장애인 문제를 국가적 책임과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장애인의 날이 마흔 한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동안 많은 법령이 제정되고, 정책이 수립되는 한편 관련 예산도 점차 확대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장애인의 사회참여도 늘었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

그간 1~6등급으로 나누던 장애등급제를 폐지하였고, 장애인 시설 소규모화와 시설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는 탈시설화 정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장애인들의 요구와 환경을 고려한 서비스 전달체계로 개편하는가 하면,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밑바탕이 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재활, 주간활동지원, 직업능력개발훈련 등 장애인자립과 평생교육사업 등에 예산을 늘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의 접근권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과 장애인 편의시설 정비에도 관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도에서는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자림원 부지에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근로지원인 양성시설과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 등을 수행할 교육연수원, 장애인직업훈련시설 등이 포함된 장애인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구상계획 중이다.

또한 장애인의 인권보호와 자립기반 강화를 위해 장애인 탈시설 관련 TF팀 구성하고 자립지원센터운영 및 지원조례 등 탈시설 주요정책을 마련 할 방침이다.

장애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달체계를 구축하여 한 발 더 다가서는 체감 복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도 등록 장애인 수는 작년 12월말 기준 13만 2천여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장애인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장애인의 10명 중 9명은 사고나 질병에 의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사람이다.

이는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장애인 문제는 비단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내포한다.

따라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섣부른 주관적 인식으로 말미암아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장애인들은 어느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백신접종도 시작되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면서 조심스럽게 바깥나들이를 늘려가기를 희망해 보지만 코로나19가 쉽사리 잡히지 않아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위기 속에도 늘 기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를 위기에 빠뜨렸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 이겨내고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코로나19가 남긴 아픈 상처를 딛고 새로운 위기에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로 인한 어려움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고, 주위에 혹여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을 한 번 더 챙겨보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한다.

/전북도 복지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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